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80년대 민중미술 대표 작가 ‘김정헌’…그의 70년대를 살피다

경기도미술관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
김정헌 작가 기증 ‘잡초’ 연작과 1970년대 활동에 주목
내년 3월 5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교육자 그리고 문화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정헌(金正憲, 1946~) 작가를,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70년대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의 경기라키비움 ‘김정헌: 소위 잡초에 대하여’다.

 

전시는 그동안 경기미술의 정립을 위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하던 경기도미술관이 처음 시도하는 신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명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 기록보존소, 미술관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공간을 지칭하는 합성어다.

 

경기라키비움은 작품을 하나의 완결된 절대적 가치로 보던 해석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의 전 생애를 구성하는 활동의 결과로서 바라볼 것을 제안하는데, 첫 주자로 김정헌을 내세웠다.

 

작가에 관한 연구는 1979년 ‘현실과 발언’ 결성 이후에 집중되어 있고, 그전의 활동은 부족한 자료 탓에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미술관 측은 작가가 2021년 경기도미술관에 기증한 1970년대 ‘잡초’를 중심으로 작가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명인 ‘소위 잡초에 대하여’ 역시 ‘잡초’연작 제목에서 따왔다.

 

전시에는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하여 총 10점의 ‘잡초’ 연작이 출품되는데, 모두 1970년대 초중반에 제작된 작품들이다. 

 

1970년대는 사회적으로 전통문화와 한국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며, 미술계에서는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꾀하던 시기였다. 

 

김 작가는 1970년대 격동의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신진작가로서 독자적 조형 언어를 만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다. 

 

잡초는 군중성(群衆性), 무명성(無名性) 그리고 ‘밟힐수록 일어나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의 상징이다.

 

민중의 현실을 대변하는 모티프이며, 1980년대 이후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인 민중과 현실의식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전시에는 작가의 1980년대 작업과 더욱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1970년대 후반 제작된 ‘산수문전’ 시리즈도 한켠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예술과 사회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던 작가의 삶과 작업에 보다 내밀히 다가가고자 관련 작품과 자료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부여군을 비롯한 개인소장가의 작품과 아카이브가 출품되었으며, 뉴욕주립 스토니브룩 대학교 미술사학과 이솔 교수가 전시 연구를 진행했다. 

 

경기라키비움에서 진행한 이러한 연구 성과는 리플릿으로 제작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제공된다. 

 

전시 리플릿은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으로 재활용이 용이하게끔 제작하였으며, 작품별 해설과 김정헌 작가의 전시연보, 전시 연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수록했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무료.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