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작은 손으로 꾹꾹… 갑룡초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현장

인천시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 12개 체험관·90개 교육프로그램 운영
2016년부터 학기당 51시간 이상 안전교육 의무화

 

“이제는 주변에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2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 응급처치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갑룡초(인천 강화군) 4학년 2반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심폐소생술 실습용 인형을 사이에 두고 2인 1조로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최근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만큼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

 

아이들은 심폐소생술용 실습 인형을 대상으로 번갈아 가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무릎은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들어 깍지 낀 두 손에 무게를 실었다.

 

교육을 맡은 강귀석 체험지도사의 박수 소리에 맞춰 압박하던 아이들은 금세 숨이 찼는지 양 볼이 빨갛게 익어갔고 숨소리도 거칠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압박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인형이 실제로 쓰러진 사람인 듯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압박을 이어갔다.

 

마침내 심폐소생술 실습이 끝났을 때 아이들은 힘들었던 만큼 뿌듯함을 느껴졌는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시온 군은 “오늘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재밌었다”며 “어제 소방관 아저씨가 학교에 와서 심폐소생술을 가르쳐줬지만 학생안전체험관에서 더 자세하게 배우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응급처치 수업에는 도성훈 교육감도 갑룡초 아이들과 함께했다. 아이들 옆에서 심폐소생술 실습도 하고, 바닥에 앉아 교육도 함께 들었다.

 

심장이 멎었을 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단 4분이다. 골든 타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폐소생술은 양 젖꼭지 사이를 성인은 5㎝, 소아의 경우 4~5㎝ 깊이로 1분 동안 100~120회 압박해야 한다.

 

학생안전체험관은 종합안전체험관, 지진해일체험관, 응급처치체험관 등 12개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90개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강 지도사는 “12개 체험관에서 이뤄지는 수업 중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유일하게 다른 사람을 살리는 수업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들은 하임리히법 수업도 받았다. 실제로 목에 사탕, 치즈 등 음식이 걸려 고생했던 아이들의 일화도 더해졌다.

 

갑룡초 이미숙 교사는 “몸으로 체험하면 아이들이 더 관심을 두고 기억하기 쉽다”며 “아이들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안전교육을 의무화했다. 유·초·중·고 학생들은 학기당 51시간 이상의 응급처치를 포함한 7개 영역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학생안전체험관은 1일 2회 교육이 진행된다. 학기 중에는 유·초·중·고 학교(교직원 포함)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방학 기간에는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 방문한다.

 

올해(1월~10월)는 학생안전체험관에서 1만 2387명이 교육받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