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기회·안전’에 중점을 둔 33조 779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3일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2023년도 도 예산안은 ‘건전재정’이 아닌 ‘민생재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는 ‘건전재정’을 목표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업예산을 축소했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는 평시와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재정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도민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도의 의지를 담았다”며 “중앙정부가 축소시킨 ‘노인 일자리’와 ‘국공립 어린이집’ 사업을 확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 위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협력”이라며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도민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내년도 예산안을 33조 7790억 원 규모로 편성했는데 우선 ‘민생 예산’은 주거·교통·일자리 분야에 집중됐다. ▲1·3기 신도시 재정비 7957억 원 ▲GTX 등 광역교통 기반 확충 1조 6271억 원 ▲스타트업 활성화 및 제조업 혁신 등 일자리 창출 2437억 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132억 원 ▲어르신 공공일자리 발굴 및 내실화 2246억 원 ▲지역화폐 등 민생위기 대응 예산 2403억 원 등을 편성해 도내 어린이와 어르신,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고자 했다.

기회수도 경기도를 위한 ‘기회 예산’은 ▲기회사다리 1463억 원 ▲기회소득 547억 원 ▲기회안전망 3799억 원 ▲기회발전소 3377억 원 ▲기회터전 1345억 원 등 5대 묶음 사업에 1조 531억 원을 새롭게 투입할 계획이다. 

옛 경기도청 부지의 사회혁신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는 20억 원, 사회적 금융 전문기관·사회투자기금 조성은 100억 원이 투입된다. 

안전한 일터 등의 환경 조성을 위한 ‘안전 예산’은 전년도 대비 19.6% 대폭 증액된 1조 1966억 원을 편성했다. 

안전 예산은 ▲사회재난 대응 관련 사업장·시설물·도로교통 재난 예산 1734억 원 ▲자연재난 대응 관련 풍수해·산사태·지진 예산 840억 원 ▲소방재난 예방 및 대응 관련 소방장비 보강 예산 874억 원 ▲재난안전 종합대책 관련 안전교육 지원 예산 1074억 원 등이다.

이밖에도 도는 ▲안전한 노동 환경 조성 1643억 원 ▲취약계층 및 청년·여성·노인 등 사회복지 14조 3390억 원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1조 6623억 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경기 남·북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2376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한편 도는 지난달 31일 내년도 예산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은 이번 도의회 정례회 기간 동안 도의회 각 소관 상임위와 예결위 심의 등을 거쳐 다음달 12일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