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구가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공영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공원에서만 이용이 가능해 실용성·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남동구에 따르면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소래습지생태공원 입구에서 공영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구는 2019년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열었다. 이때 대여소와 이용 범위를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정했다. 관광 활성화 목적이 컸다.
이용료는 1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가족 자전거, 어린이 자전거로 나눠 각 1000원부터 5000원까지다. 남동구민들에겐 50% 할인 혜택도 적용됐다.
하지만 기대한 것과 달리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뒤부터는 연간 수익이 10%도 나오지 않는다.
구는 2019년 협동조합에 민간위탁을 맡겼지만 연간 사업비만 약 1억 3000만 원이 소요돼 올해 8월부터 남동구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도 평일 이용객들은 거의 없고 주말 이용객들이 대부분이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이용객들의 방문이 더 저조하다. 이로 인해 1~2월에는 대여소 문을 열지 않는다.
주민들조차 호응이 없다. 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A씨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이 거의 없다”며 “소래포구라면 모를까, 자전거 타자고 거기까지 갈 일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주민들은 특정한 장소가 아닌 연수구처럼 구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는 공영자전거 도입을 원하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 2017년부터 공유자전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자전거를 타고 구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 높다.
하지만 남동구는 예산 등의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연수구와 같은 자전거 제도를 도입하려면 예산이 지금보다 더 필요하고 관련 검토나 협의도 오래 걸린다”며 “당장은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