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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과 투명함 사라진 오산시 문화재단의 인재 채용

낙하산도 모자라 직장 내 특혜까지.. 조직개편 설문조사에서 터져 나온 직원들 불만 제기

 

 

오산문화재단 직원들 대부분이 낙하산 채용비리와 인사평가 불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산시와 오산문화재단은 지난 9월 2일 조직개편 추진에 따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설문조사는 팀장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일반 직원들의 순수한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자는 취지였다.

 

설문조사에는 전체 직원 52명 중 35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율은 89%였다. 그런데 당시 일부 직원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설문조사에서 “그동안 오산문화재단은 일반 직원과는 다른 세상”이라며 그 이유는 인재 채용에서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 채용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직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낙하산 채용과 보은 인사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도 모든 성과와 승진은 지역유지들의 자녀들에게 우선 적용된다, 현재 재단 팀장들은 대부분 낙하산 및 보은 인사로 채용된 지역유지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특히, “팀장들은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행사하려 한다. 이제는 팀장들을 신뢰할 수 없고 그들의 권력남용 때문에 직원들의 한탄이나 개탄이 자자하다. 이러한 점을 새로 취임한 시장이 알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도 알아야 한다. 오산문화재단은 오산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오산의 유지 및 그들 자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낙하산도 정도껏 해야지 이렇게 채용비리가 많은 재단은 전국에서 오산시가 유일할 것이다”라고 힐난했다.

 

2017년에 입사한 L모 씨는 “이런 곳이 문화재단이라고 할 수 있는가? 채용부터 조직구조, 경영, 사업방향 등이 모두 혼란스럽다. 재단이 어떤 인재를 어떤 절차로 채용하는지 어떠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당장이라도 조사해 보면 이 조직을 문화재단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낙하산으로 들어온 팀장과 몇몇 직원들이 누구누구의 딸과 아들이라는 말이 돌아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어렵게 입사해 궂은일을 다하는 일반 직원들은 재단에 쉽게 들어온 그들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정작 능력 있는 상당 수의 직원들이 이직하거나 지금도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한 관계자는 “인맥 채용은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의 오랜 병폐다. 공채시스템을 갖춘 재단에서도 낙하산 인사 직원들이 적지 않다. ‘빽’ 없는 취준생들을 좌절케 하는 현실이다. 일자리는 열정과 능력이 있는 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일자리는 절대 권력자의 전리품이 아니다. 오산시의 대부분 기관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는 불법 채용에 대한 변화가 절실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의 문화재단 관계자는 “설문조사시 직원들에게 재단에 대한 불만사항과 개선방향 제시를 요구한 것인데. 이러한 주장은 일부 직원들의 불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의 심층면접으로 진행돼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 2019년부터 공정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은 단순한 업무상 문제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조직개편의 주요 원인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및 외부평가 절하 때문이라고 응답(61%)했다. 또 문화사업팀 예술진흥팀의 통폐합과 무대시설팀과 공연팀의 통폐합에 대해서는 반대 55%, 찬성 10%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선의 개편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며 재 개편안을 작성하자는 의견이 55%, 특별 전담 조직을 만들어 개편안을 재 작성하자는 의견이 23%로 나타났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TF(task force) → 전담반, 전담 조직, 특별 전담 조직, 특별팀, 전담팀

 

(원문) 그리고 최선의 개편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며 재 개편안을 작성하자는 의견이 55%, TF팀을 만들어 개편안을 재 작성하자는 의견이 23%로 나타났다.

 

(고쳐 쓴 문장) 그리고 최선의 개편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며 재 개편안을 작성하자는 의견이 55%, 특별 전담 조직을 만들어 개편안을 재 작성하자는 의견이 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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