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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단절’ 선택한 인천문화예술회관…기념비에 울타리 치고 공중화장실은 문 닫고

예술회관 “관리에 어려움, 앞으로도 이용 제한 유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강제로 끊고 있다. 행정편의주의가 원인이다.

 

예술회관은 지난해 9월부터 기념비와 공중화장실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민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기념비에 울타리를 치고, 공중화장실은 문을 잠그고 있다.

 

울타리가 생긴 기념비는 인천정명 600년 기념비다. 인천시는 2014년 ‘인천’이란 이름이 탄생한지 6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예술회관 광장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 기념비는 의자처럼 평평하게 만들어져 시민들이 이곳에서 앉아 쉬기도 했다. 지역 스케이트보드 동호회 회원들은 이런 기념비 구조를 이용해 연습을 해왔다.

 

그런데 예술회관은 기념비가 설치 목적과 다르게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앉지 못하게, 스케이트보드 연습을 하지 못하게 단속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예방 등의 목적으로 펜스를 쳤다는 게 예술회관 설명이다.

 

조치 이후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위해 광장을 찾았던 동호회 회원들도 모습을 감췄고, 다른 시민들도 전처럼 기념비에 다가갈 수 없게 됐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시민들의 문화활동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광장의 공중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예술회관은 현재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공중화장실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음식물과 쓰레기가 많이 버려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천1호선 예술회관역에도 화장실이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크지 않다는 이유도 대지만, 광장에서 역 화장실까진 최소 10분은 걸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이고 있다.

 

남동구에 사는 A씨는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고 예술회관은 광장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며 “무조건 막는 건 예술회관에서 관리하기 싫다는 뜻밖에 더 되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코로나19 예방이 목적이었다면 이젠 울타리를 치워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실외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금은 무엇이든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술회관 관계자는 “지금 인력으로 실외까지 꾸준히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기념비 펜스와 화장실 이용 제한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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