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한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작업자 2명이 매몰돼 숨졌다.
화성소방서는 30일 오후 2시 40분쯤 화성시 비봉면의 한 전원주택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매몰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방당국은 즉각 구조에 나섰으나 가로 5m·세로 10m·깊이 5m 규모로 매몰 깊이가 상당해 구조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1시간 30여 분 만에 이모 씨(36)를, 이어 고모 씨(42)를 차례로 흙더미 속에서 찾아냈으나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사고는 굴착기 작업 중 2m 정도 높이의 토사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을 하던 이 씨가 완전히 흙더미에 묻혔고, 동료인 고 씨가 구조에 나섰으나 그 또한 추가로 쏟아져 내린 흙에 머리 부분을 제외한 신체 대부분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전원주택 공사에 앞서 문화재 발굴 관련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문화재가 매장돼 있는지 등을 살펴보려는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발굴 작업은 경기도 소재 한 문화재연구원이 맡았으며, 오늘이 작업 첫날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최순철·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