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작전체육공원 소극장 사업의 폐지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윤 구청장은 1일 계양구의회 구정질의 답변에서 “이 (작전체육공원 소극장) 사업에는 많은 재정부담이 있다”며 “올해 투자심사에서 188억 원의 예산이 든다는 투자심사가 있었으나, 실제 공사에는 300억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매몰비용의 책임이 두려워 불확실성을 해결하지 않고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구청장이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극장 사업은 2010년 7월 인천교통공사가 계산택지 3공영주차장에 지상 8층 규모의 주차전용건물을 계획하면서 시작됐다. 이곳 일부 시설로 소극장 배치 사업이 포함됐다.
하지만 공사의 경영 악화로 2012년 1월 계획이 취소됐고, 소극장 사업을 전임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작전체육공원으로 장소를 바꿔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공전을 거듭하던 이 사업은 2020년 8월 구립관현악단이 창단한 뒤 클래식 전용 극장으로 계획을 바꿔 다시 추진됐다. 소극장 설계비 7억 4000만 원은 이미 집행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 예산은 점점 부풀었다.
구에 따르면 2020년 투자심사 당시 121억 원이었던 소극장 건립 예산이 올해 2차 투자심사에서 188억 원으로 늘었고, 이후 진행된 가감정에서는 244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게다가 최근 건축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라 300억 원 넘는 예산이 들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윤 구청장은 “혈세가 들아가는 사업을 구청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섣불리 결정하지 않고 의회의 고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순남 계양구의원(국힘, 계산1~3동)은 “소극장 역시 윤 구청장 공약이다. 결국 선거 과정에서 구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 아닌가”라며 “설계비용 7억 4000만 원을 쓴 것도 문제다. 다음 본회의에서 매몰비용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