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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석바위시장협동조합...전통시장 현대화를 넘어 디지털화 선도

고객들의 폐우산 재활용사업 도입 장바구니 제작 판매...수익금 복지계층에 지원
시장 상인들 협조로 자선경매 통해 고객에게 저렴한 상품 제공 및 나눔재단 기부

 

인천 석바위시장이 최고의 디지털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선제적 공동사업들을 추진하며 시장발전과 소비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멤버쉽 적립 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여기에 비대면 시대에 따른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등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연계사업으로 전통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재래시장 탈피, 현대화의 꽃을 피운 조합

 

석바위시장은 조선 후기 ‘석암장’에서부터 유래돼 약 2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인천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최초의 시장이다.

 

1979년 공식적으로 석바위시장으로 개설돼 상가건물형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2006년 시설현대화를 이루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천석바위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 큰 역할을 해왔다.

 

조합은 2004년 국내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당시 47명의 조합원 출자금을 모아 설립됐다.

 

이후 노후된 시장 환경개선사업, 고객편의시설,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며 대규모 할인매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인천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면서 해외 유명 대형마트들이 들어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 소규모 상권에 위기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설과 서비스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시장자체의 존립을 위한 대안과 다각적인 전략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조합은 이같은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 조합원과 상인들을 하나로 뭉쳐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고객들이 시장을 즐기고 다시 찾게 만드는 방안을 모색했다.

 

‘고객에게 믿음과 행복을 주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노후시설 개선 ▲가격표시제 시행 ▲주차여건 개선 ▲멤버쉽 서비스 제공 ▲각종 부대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수제맥주야시장, 하늘정원을 비롯 청년창업몰인 한평매장을 조성해 큰 성과를 보였다. 석바위토스트 , 칼국수, 철판구이김, 호떡, 죽집 등 입소문을 타며 SNS 명소로 각광을 받는 등 전통과 역사를 가진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브랜딩 시장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시장 고객과 조합원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국내 유통시장 개방으로 대형할인마트 업계들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통시장들의 노력은 다양하다.

 

조합 역시 지역 특색과 장점을 살리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현대식 유통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소비자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적립포인트를 활용하고 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합은 2016년부터 ‘멤버쉽 포인트’ 제도를 마련하고 고객들이 시장내 상점에서 물건 구입 시 1.5%~3%까지 적립할 수 있는 전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조합은 시장 발전을 위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시간의 뒤편에 자리하며 퇴색하는 전통이 아닌, 전통에서 새로움을 열어가는 특성화 전략이다. 

 

최근 일상을 바꾼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 분위기가 지배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자 멤버쉽 포인트 제도를 오라인 장보기 행사에 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석바위시장 전용카드를 인천지역 카드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기존 포인트에 5%~10%까지 상향해 더욱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유통사인 위메프와 결연을 맺고 인천시청, 구청과 협업으로 판로를 확보했다. 

 

또 조합사무실 1층에 대형 냉장시설을 포함한 물류거점을 조성하고, 조합원과 상인들에게 포장단위, 방법을 개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김종철 조합 이사장, 전통시장의 세계화 도전

 

기존의 열악한 전통시장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 정부에서 일본을 모델로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시장 아케이드의 필요성에 따른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공동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석바위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데 조합이 앞장서 왔다.

 

특히 코로나19와 원도심 재개발은 시장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악재로 다가왔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기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워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조합은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적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동사업을 꾸준히 마련해 시행함으로서 정부, 인천시, 지자체의 지원과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으로 2017년 시작한 멤버쉽 서비스는 당시 30개 점포에서 현재 120개 점포를 늘어났으며, 가입 고객 회원들도 1만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최근 SNS를 통해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 명소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조합에서 추진한 공동사업들이 고객과 상인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이라는데 큰 보람을 갖는다.

 

시장의 발전은 상인과 조합원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었지만, 안전한 시장 만들기를 위해 조합원과 상인들의 모두 하나가 돼 석바위시장만의 특별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매주 2회 의용자율소방대를 구성 시장 전체에 대한 방역에 전력을 쏟고 있다.

 

주안2동 등 3개지역의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1만여 세대가 빠져나갔다.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면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역주민들에게 즐길거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우리 시장에 대해 사랑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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