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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들인 K-에듀파인 도입 2년…일선 현장 “사용 불편” 불만 여전

개통 당시에도 4만 건 장애, 데이터 과부하로 일시 중단 등 문제 폭주
교사 “지금도 창 꺼짐, 접속 지연…개편 전 기록물, 나이스 연계 불가”
교육부 “업무량, PC 환경 따라 문제 발생 가능…개선 시스템 개발 중”

 

교육기관에서 사용 중인 지방교육행·재정시스템 K-에듀파인이 잦은 오류가 발생해 일선 현장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K-에듀파인은 교육부가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의 재정의 투명성과 업무 편리성을 위해 1500여억 원을 들여 개발한 지방교육행·재정 통합시스템이다.

 

지방교육재정만 처리했던 에듀파인과 행정업무시스템을 통합해 수기 작업의 전자화, 대외기관 정보연계 확대 등 기존 불편을 개선해 지난 2020년 전면 개통됐다.

 

그러나 2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재정시스템 중 최초의 차세대 시스템’이라며 업무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교육부의 설명과 달리,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오류들이 속출했다.

 

 

 

K-에듀파인은 개통 당시부터 먹통 오류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20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학술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통 이후 8개월간 4만 2000여 건의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보름 만에는 심각한 데이터 과부하 문제가 발생해 경기도교육청이 주요 서비스 중 하나를 일시 중단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현장에선 ‘재정의 투명성만 고려했을 뿐 사용자의 편리성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지역 교사 김모 씨는 “K-에듀파인을 사용하다 창 자체가 하얗게 변하면서 꺼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어느 인터넷 브라우저든 상관없이 동료 교사들에게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12월부터 회계 말인 2월까지는 접속 자체가 잘 안되고, 문서 검색 기간 단위도 1년 짜리를 제한해 놔 3개월, 6개월씩만 볼 수 있다”며 “공문서 등 기록물을 연말까지 처리해야 하는데 업무 시 너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업무량에 따라 접속 속도가 다를 수 있으며, 창이 꺼지는 경우는 오류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창이 꺼지는 것은 각 사용자의 PC 환경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타 보안 프로그램과의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조치해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관계자는 문서 검색 기간을 하향 고정한 것이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함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것(이유)도 있긴 하다”며 “다만 현재는 전체적으로 부하가 많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일선 현장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K-에듀파인 개편 전 기록물들은 기록관리 시스템(RMS)에서 따로 찾아봐야 하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와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작업을 두 번 해야하는 등 번거로움도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록물의 경우 각 시도에서 이관하지 않고 RMS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또한 나이스 데이터와 연계할 수 있는 ‘차세대 나이스’를 개발 중이며 내년 3월 개통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관계자도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나이스와 함께 여러 가지 오류 사항에 대해서도 개선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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