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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새로 가져다 준 기회”…원로 연극인들의 축제 ‘늘푸른연극제’ 개막

제7회 늘푸른연극제 막 올라
스튜디오반·국립정동극장 공동기획
원로 배우 비롯해 작가, 연출 등 함께 참여
1월 13일~2월 12일, 정동극장_세실

 

“금년에 우리 나이로 아흔이 됐는데, 이 연극제가 젊음을 새로 가져다 준 아주 좋은 기회였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우옥 연출)

 

원로 연극인들을 위한 ‘제7회 늘푸른연극제’가 ‘새로움을 말하다’를 부제로 돌아왔다.

 

지난 해 10월 선보인 김우옥 연출의 작품 ‘겹괴기담’을 필두로, 박승태 배우의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극작가 이강백의 ‘영월행 일기’, 배우 정현의 ‘꽃을 받아줘’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겹괴기담’은 겹겹이 나뉜 다섯 개의 무대에서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각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하는 실험극이다.

 

 

1982년 한국 초연 됐으며, 이후 2000년에 김우옥 연출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정년퇴임을 기념해 학생들과 함께 재공연한 바 있다.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옥 연출은 “최근 작품을 다시 올리며 깜짝 놀란 점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작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통로와 문화를 접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겹괴기담’은 공연장 일정 등의 문제로 이번 늘푸른연극제 개막에 앞서 지난 해 10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났다. 2022년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기도 했다.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1.13~1.20)은 안중익 단편소설 ‘문턱’을 원작으로 한다. 원로 배우 박승태와 연운경, 민경옥이 함께 출연한다. 문턱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배롱나무꽃으로 환생하듯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박승태 배우는 “배롱나무는 7월에서 8월, 9월까지 핀다. 그런데 왜 겨울에 필까? 기적이 일어난 거다. 작품을 보면 아마 기적을 경험하고 갈 것이다”며 “이번에 얼마나 행복하게 작업 중인지 모른다. 연극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또 끝을 장식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월행 일기’(1.28~2.5)는 극작가들의 극작가로 불리는 이강백의 작품이다. 고문서 ‘영월행 일기’의 진품 검증을 위해 모인 ‘고서적 연구회’ 회원들과 500년 전 영월에 유배 갔던 단종 등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을 연출한 김성노 연출은 “1995년도 작품을 2023년에 올리게 됐다. 현재에 맞게 어떻게 표현을 해야 요즘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 중이다”고 했다.

 

 

‘꽃을 받아줘’(2.8~2.12)는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사랑을 그려낸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통해,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배우 정현의 역작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37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정현 배우 겸 연출은 “이 작품은 2019년 극단 한내의 서울연극제 참가작이다. 이번에는 극단 민예와 함께 공연하게 됐다”며 “좀 더 새롭게 작품을 올리고 싶어 김성환 협력연출에게 의뢰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제7회 ‘늘푸른연극제’는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과 스튜디오반(대표 이강선)의 공동기획으로 개최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더줌아트센터, 광덕한방병원, 한국고량주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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