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천 지역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신문은 2023년 계묘년 설날을 맞아 지역 양대 시당위원장을 대상으로 공통질문 5개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시당위원장으로서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인가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 덕분에 지난해 중앙정부와 시정부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계묘년 올해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총선의 향방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무너진 국가 신뢰를 회복하고, 주저앉은 경제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라는 과제 수행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해 왔으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예산 확보마저 어려운 한계에 부딪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한 국정을 펼쳐 갈 수 있도록 인천부터 국회 권력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300만 인천시민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힘을 모아주신다면 눈부신 지역발전으로 반드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올해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담대한 준비'의 해가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해야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내년 총선은 이를 엄중히 심판할 ‘윤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주먹구구식 국정 운영은 결국 인사, 외교, 안보, 경제, 안전 ‘5대 참사’로 이어졌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걱정하고 민생을 살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통해 윤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인천의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가장 흡사하다는 통계가 있다.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가 바로 인천인 만큼 올 한 해는 민심을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
2. 정개특위 본격 가동. 인천에 미치는 영향은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우리 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이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검토가 시작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연초에 중대선거구제 화두를 내놓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지난해 인천시에서 공론화를 제기한 행정체제 개편안과 맞물리면서 선거구 개편과 의석수 증가에 더 관심 있어 보인다.
인구와 산업 규모 등에서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3번째 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위상이 제대로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특히 내년 총선에서 1~2석 정도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민의의 형평성 있는 반영과 산업경제 규모에 걸맞은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대선거구제 문제의 본질은 민의를 어떻게 많이, 잘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지만, 중대선거구제를 구현하는 방식도 다양하고, 현실에서는 정당, 지역, 국회의원별로 견해차가 있다. 일각에서는 나눠먹기식 의석 배분으로 귀결되면 오히려 다수의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아직은 공론화 초기 단계로, 이렇다 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대선거구제 도입의 필요성이 비등하는 만큼,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고 소수의 의견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겠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정당은 다양한 사회적 이해를 대표하고 시민 요구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책임과 참여의 창구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 눈에 비치고 있는 정치는 갈등과 파벌정치, 책임 실종 등으로 정치의 본 기능과 취지에 반대로 가고 있다.
우리 인천은 296만 인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국회의원 수가 13명으로 광역시 중에서 현저하게 적다. 인구 331만의 부산은 18명, 인구 236만의 대구는 12명의 의석을 가지고 있다. 광역시 간 인구 격차에 비해 인천 의석 수가 적은 문제가 있다. 인천 위상에 걸맞고, 인구 비례의 원칙에 맞는 의석 수가 필요하다.
특히 인천 서구는 인구 상한선을 초과했으나, 국회 전체 의석수와 시·도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정치혁신위원회에서 대표성을 강화하는 대안을 논의 중에 있다.
정당의 유불리, 의원 개개인의 유불리를 넘어 정치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본래 취지가 권력구조 개편이 가능한 제도라면, 여당과도 협의하며 논의할 수 있다. 우리 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
3. 인천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시당 차원의 협의 방안은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인천에는 풀어야 할 현안 과제가 많다.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사업,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인천발 KTX 사업, GTX-B노선 조기 개통, 원도심 활성화 등 인천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야 할 과제들아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중앙당 및 중앙부처와 인천시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중요 사안은 당·정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산하 군·구별 당원협의회에서 수렴된 현안 및 건의 사항을 인천시에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모색하는 등 인천시와 지속적인 협의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인천시의회와 지속적인 정책 공조 활동을 통해 인천시민의 민심이 시정에 잘 반영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인천시가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와 관련해 4자 협의체 단체장 회의 일정을 조율했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실무 협의도 지난해 9월 이후 진행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아직까지 대체매립지 확보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더 이상 4자 협의체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
4자 협의체를 주장한 유정복 시장의 정책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았고 한계와 과제가 드러난 만큼 인천시부터 유정복 시장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하고 대체매립지를 마련해 서울, 경기도가 대체매립지를 찾도록 이끌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 로드맵을 제시토록 촉구하면서 유정복 시장의 '수도권매립지 임기 내 종료'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수도권매립지 종료TF를 조직(위원장 신동근 의원)했다.
발생지처리 원칙 등 환경정의에 입각해 수도권매립지가 반드시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환경문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시대적 소명인 만큼, 유정복 시장이 직접 종료 의지를 밝히고 대체 매립지를 확보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GTX-B사업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2030년 개통으로 인천-서울 30분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통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이다. 또 9호선 공항철도 직결과 GTX-D Y자 노선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4. 유정복 인천시정부에 바라는 점은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유정복 시정부가 목표로 세운 제물포르네상스 및 뉴홍콩시티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보조를 맞춰 민생경제 살리는데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유정복 시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소통 방식과 절차에 있어 인천시민 90%가 긍정 평가한 지역화폐 캐시백 축소와 준비되지 않은 행정구역 개편 발표 과정 등 불통이 드러났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7000억 원 전액 삭감된 지역화폐 예산을 민주당에서 어렵게 3325억 원 반영했다. 유정복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당이라 할지라도 인천시민들을 위한 정책에는 정당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인천 시민의 입장에서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5. 시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당의 개선방안은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시민의 정치 및 의정활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정당이 시민의 열린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소통 및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당 내에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인재들을 분야별로 모집해 모두 63개의 다양한 특별기구를 만들었고 각 특별기구는 자체 위원회 활동 및 외부 세미나·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인천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인천시당을 만들기 위해 매월 첫째주 10개 군·구를 순회하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민과의 소통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당원들과 찾아가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두 번의 시도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이어오는 다양한 활동이 중단없이 계속되면 시민 여러분들도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함께 해주시리라 기대한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특정 계파와 세력에 기대지 않고 다양한 소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주 아고라와 민생지원센터·젠더폭력센터를 개설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준비한 ‘핵심간부 워크샵’과‘ 제1기 민주청년정치학교’도 인천시당만의 대표적인 결실이었다.
정치 참여에 꿈을 가진 청년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역네트워크 확장과 중앙과의 가교역할을 위해 인천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들이 각급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전직 구청장들을 중심으로 한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총선 공약을 수립하고 민선 7기에 시행된 좋은 정책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의회와 군·구의회에 원내 대표단을 꾸려 상설간담회를 통해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고 찾아가는 민원 청취를 통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정치 행보를 이어 나가겠다.
설 명절을 이후로 시당 등반대회, 체육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당원이 힘을 모을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자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