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천 복원사업으로 사라지는 공영주차장 300면 확보 방안을 두고 박종효 구청장과 구 집행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주차장 확보 방안으로 재개발 사업 지정을 이미 두 차례 언급했지만, 집행부는 관련 용역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구는 만수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부터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용역 결과는 연말에나 나올 예정인데, 이 결과에 따라 만수천 복원사업 추진 방안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도 지난 18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수천 복원사업 추진 방안은 용역 결과가 나온 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만수복개 제1공영주차장에 그대로 세우기로 결정한 주차타워 건립과 사라지는 공영주차장 300면 확보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라지는 공영주차장 300면 확보 방안을 놓고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달 2일과 18일 구청에서 진행한 신년사와 기자간담회에서 만수천과 인접한 구월4동과 만수5동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시에서 진행한 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신청했다.
시는 6월쯤 재개발 후보지 10곳을 선정한다는 계획인데, 신청 받은 후보지 가운데 구월4동과 만수5동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이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 계획대로 두 곳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해 부족한 공영주차장 300면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구는 이와 관련해 계획이나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지정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계획이나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청장 발언과 다르게 주차장 확보 계획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만수천 주변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계획대로라면 만수천 복원은 2025년 시작된다. 가뜩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인데, 복원 사업 삽을 뜨는 순간 기존 300면의 주차장이 사라진다.
구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마음이라도 놓일 텐데, 구청장과 집행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으니 사업이 시작되면 주차 전쟁이 시작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용역이 최근 시작됐다”며 “이번 용역에 재개발 지정 등도 담아 최대한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