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이 붕괴된 인천 부평구가 50만 회복을 마냥 기대하며 국을 늘릴 준비 중이다.
구는 1일 진행된 부평구의회 2023년 상반기 주요업무보고에서 인구 50만 명 초과와 행정수요 변화 등을 감안해 국 증설 등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평구는 자치행정국·문화복지국·경제환경국·안전교통국·도시관리국 5개 국으로 구성돼 있다.
국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구 50만이 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인구 50만 명 이상이면 실‧국을 4개 이상 6개 이하로, 인구 30만 명 이상 50만 명 미만일 경우 3개 이상 5개 이하로 가질 수 있다.
부평구의 경우 2019년까지는 51만 1577명으로 50만 명을 유지했으나, 2020년 49만 4962명으로 급감하며 처음으로 50만 명 선이 붕괴됐다.
2021년은 48만 6765명, 지난해 인구는 12월 말 기준 48만 9118명을 기록하면서 50만 명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별도의 계산식에 따라 산정한 인구수를 초과하면서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면 50만 명이 되지 않더라도 국을 늘릴 수 있다. 부평구의 경우 이 인구 수 기준은 48만 명이다.
올해 말 기준 인구 48만 명을 넘고 올해 말 인구가 지난해보다 늘면 내년에 국을 늘릴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으로 인구가 증가하면 행정 수요도 함께 늘기 때문에 국을 신설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낙관적인 구와 달리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8일 인천시가 발표한 ‘2020~2040년 인천시 군구별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부평구의 올해 예상 인구는 48만 2457명이다. 2024년 예상 인구도 이보다 줄어든 47만 4584명이다.
또 2년 연속 50만 명을 넘지 못하면서 올해 7월 1일자로 부구청장 직급이 2급에서 3급으로 하향된다.
현재 김상섭 부구청장은 2급(지방이사관)이지만 새로운 부구청장으로 올 윤백진 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3급(지방부이사관)이다.
구는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올해 인구 5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국은 올해 조직 진단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초 개편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인구가 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다”며 “새로 만드는 국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