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내 전통시장이 화재알림 시스템이나 아케이드 개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9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7~19일 수원시 못골종합시장과 안성시 안성맞춤시장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화재예방 관리실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특정감사는 도내 전통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 대부분이 지난해 12월 화재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같은 플라스틱 재질인 점에서 착안했다.
도내 전통시장 아케이드는 자기소화성이 있는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이다.
방음터널 화재 당시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에 비해 안전한 편이지만 밀폐형 구조인 탓에 화재안전 및 방재대책이 필요하다.
감사 결과, 수원못골시장에서는 화재 시 아케이드 개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를 개선하도록 하고 향후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안성맞춤시장에서는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점포주와 소방서에 문자를 보낼 수 있는 화재알림시설의 연락처를 제때 변경하지 않았다.
화재알림시설은 불꽃, 온도, 연기를 자동으로 감지해 점포주와 소방서에 알려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도내 53개 시장에 설치돼 있다.
또 옥내소화전 도색상태 불량, 자동화재탐지설비 스위치 파손, 피난유도등 전원공급상태 불량도 적발돼 보수·보완을 통보했다.
이밖에 현장점검에서 확인된 소화기 위치표지 훼손, 소화전 및 소방차 진입로 장애물 방치 등 경미한 사항은 현지에서 즉시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도는 지난 2일 감사결과 개선방안 실효성 확보를 위해 이번 특정감사 결과를 다른 29개 시군에도 통보해 자체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이희완 도 감사총괄담당관은 “이번 특정감사를 계기로 전통시장 등 민생현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관계부서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156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그 중 83개소에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