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각지에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펼치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혈액난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이 급감한 데다 만성적 헌혈자 부족 시기인 1~2월에 전개되면서 헌혈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9일 성남 분당에 소재한 한국잡월드에서 헌혈하나둘운동이 개최돼 성남권 회원들과 가족, 지인 등 450여 명이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같은 날 고양, 김포, 파주 일대 470여 명이 고양문화원에서, 국경 넘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는 160여 명이 국립헌혈센터에서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위러브유는 헌혈하나둘운동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추구하는 ‘자발적 무상헌혈’에 대한 의식 고취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장은 “혈액 수급이 어려워 지정헌혈을 하다 보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헌혈할 수 있다. 자발적 무상헌혈이 (건강하고 안전한 혈액 공급에) 큰 도움이 된다”며 “(주 헌혈층인) 10~20대 인구가 감소해 중장년의 헌혈 참여가 중요하다.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는 여성들의 참여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위러브유 이승언 사무국장은 “지구촌에는 안전한 혈액을 구하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많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생명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에 함께해줘서 고맙다. 헌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려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딸과 함께 온 주부와 출근 전 들른 직장인, 방학을 이용해 참가한 대학생 등 참여자들은 이웃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으로 자리했다. 용기 내어 생애 첫 헌혈을 했다는 김소연(31)씨는 “아직까지 못 한 분들도 용기 내서 해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청소년기부터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 그 가치를 안다는 문주호(39)씨는 “오늘 헌혈을 위해 오전 업무를 조절했다. 기증된 혈액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주들과 한국잡월드를 방문한 임태년(66) 씨는 “날씨가 추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보기 좋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헌혈하나둘운동은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광주,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위러브유가 지난해까지 개최한 헌혈 행사는 총 460건이며, 참여인원은 7만 7789명, 채혈인원은 3만 4534명이다. 한 사람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0만 3602명의 생명을 살린 성과다. 위러브유의 대규모 헌혈 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브라질, 페루, 칠레, 뉴질랜드, 일본, 필리핀, 네팔, 짐바브웨, 베냉 등 각국에서도 진행돼 세계인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헌혈을 장려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