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민간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잡기 위해 공공 앱을 선보였지만 부족한 홍보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2016년 3월 택시 호출 공공 앱인 '용인택시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호출 수수료가 없어 택시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용인 시내 1921대 택시가 218만 건의 호출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누적 가입자는 29만 560명으로 전체 용인시민의 약 27%에 그쳤다. 이용자가 줄어들자 배차율도 2020년 54%, 2021년 46%, 2022년 30%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한 택시기사는 "용인택시앱은 회사 기사들은 거의 다 가입이 돼 있는데, (승객분이) 타 계신 동안에도 계속 카카오 배차 알림만 울린다"며 "공공택시 앱이 있어도 잘 알려지지 않아 승객분들은 카카오 택시 앱만 켜고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용인택시앱의 홍보부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용인시는 택시기사 마일리제 제도와 호출비를 없애 승객 이용요금을 절감하는 등 용인택시앱에 여러 혜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택시기사 마일리지 제도는 기사들의 용인택시 앱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한 달 30건의 호출 건수를 채우면 3만 원의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40~80건으로 호출 승낙건수를 늘리는 대신 운행 빈도에 따라 차등 지급 하기로 했다. 또 단거리나 심야 시간대 별로 택시기사에게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택시 기사는 "기사들이 월 일정 건수의 호출을 잡아 운행하면 용인시에서 마일리지 개념의 상여금이 나온다"며 "한 달 단위로 끊기 때문에 건 수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기사들이 용인택시앱 호출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대중교통과는 "용인시가 매년 예산을 들여 공공택시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배차율은 매년 떨어지는 추세"라며 "올해는 택시 기사 마일리지 제공 한도를 늘리고 다양한 제도와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기사와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