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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사업 추진에도 관리 없이 방치 되는 ‘옛 송도역’…“더 늦기 전에 관리해야”

옛 송도역 폐허처럼 방치, 인근 철제 급수탑도 녹슨 상황
복원사업 추진하는 연수구, 소유권 가진 철도공단 “관리 권한 없어”

 

인천 연수구가 ‘옛 송도역사’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사(驛舍)와 시설물이 방치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연수구도, 옛 송도역사와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국가철도공단도 모두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수구는 옥련동 302번지에 남아 있는 옛 송도역을 복원해 협궤열차와 철도 시설물 등을 전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 25일 찾은 옛 송도역은 폐허처럼 방치돼 있었다.

 

역사 벽이 갈라지고 시멘트가 떨어져 있는가 하면, 외벽 칠이 벗겨져 있고 구석구석 거미줄까지 쳐있었다. 역사 문 앞으로는 쓰레기도 가득했다.

 

역사와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남은 철제 급수탑도 복원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오래돼 녹슬어있었다. 이 급수탑은 수인선 협궤열차가 증기기관을 이용하던 시절 열차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였다.

 

누가 봐도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구는 아직 철도공단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구는 옛 송도역사 땅이 문화공원으로 조성되는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맞춰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환지 방식으로 조성되는데, 완공된 이후에야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도시개발사업의 시행자인 삼성물산도 해당 소유권은 철도공단이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철도공단은 이미 소유권을 시행자에 매각해 관리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옛 송도역과 관련된 사업은 진행 중인데 관리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복원사업이나 도시개발사업과 상관없이 옛 송도역사와 급수탑에 대한 관리만이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37년 문을 연 송도역사는 옛 수인선 역사 중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다. 철제 급수탑도 인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시설물이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관리가 안 된다면 역사 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질 거다”며 “역사 상황을 보면 지금도 늦었다. 구는 역사 복원만이라도 먼저 해놓고 공원을 조성하던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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