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동아시아 프로농구 최강팀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인삼공사는 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A조 2차전에서 필리핀의 산미겔 비어맨을 142-87로 대파했다.
지난 1일 열린 A조 1차전에서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를 94-69로 제압한 인삼공사는 두 경기 골 득실에서 +80을 기록하며 뒤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푸본을 77-66으로 꺾은 류큐 골든킹스(일본)을 제치고 조 1위로 결승에 안착했다.
골든킹스는 인삼공사와 함께 2승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33으로 인삼공사에 크게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KBL 준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삼공사의 결승전 상대를 B조에서 2승을 거두고 조 1위가 된 서울 SK다.
인삼공사와 SK는 지난 시즌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2020~2021시즌 챔피언인 인삼공사는 SK에 1승 4패로 뒤지며 2연패 달성에 실패했었다.
인삼공사로선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지난 시즌 KBL 챔피언 결정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은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규정 덕에 이날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를 동시에 선발로 가동했다.
스펠맨과 먼로는 전반에만 각각 26점, 7리바운드와 1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쿼터 종료 때 69-36, 33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스펠맨은 후반 초반부터 3점 2방과 덩크슛을 연이어 터뜨리며 식지 않는 슛감각을 뽐냈고, 인삼공사는 3쿼터 종료 6분 전 이미 80점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09-67로 4쿼터를 시작한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33점을 더 추가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스펠맨은 3점슛 12개를 포함해 53점을 폭발하며 팀의 대승에 앞장섰고 먼로도 15점 17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또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와 변준형도 각각 22점과 18점으로 팀 승리를 지원했다.
인삼공사는 22개의 3점을 터뜨리며 지난 2021년 12월 16일 SK 전에서 기록했던 한 경기 팀 최다 3점슛 기록(18개)를 넘어섰다.
게다가 이날 만들어낸 어시스트도 37개로, 전신인 안양 SBS 시절인 2001년 기록한 구단 통산 최다 기록(35개)을 갈아치웠다.
한편 EASL은 당초 조별리그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각 조 상위 2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이달 1∼5일 일본에서 진행 중인 챔피언스위크로 일정을 축소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는 25만 달러(약 3억2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