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이 바뀌고 새롭게 출범한 인천사회복지사협회가 총회를 열어놓고도 감사를 새로 선출하지 않고 있다.
협회는 이달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부회장‧대의원‧운영위원 선임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신임 회장은 지난해 12월 선거를 통해 김성준 전 시의원이 당선됐고, 이달 1일부터 3년의 임기가 시작됐다.
협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임원은 회장, 부회장, 대의원, 운영위원, 감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감사는 협회의 재산과 회계를 감사하고, 운영위원회의 운영과 그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들여다보는 일 등을 맡는다.
하지만 협회는 이달 총회를 열어놓고도 임원 가운데 감사만 선임하지 않았다.
인천사회복지사협회는 인천시 보조금을 다루는 법정단체다.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등 지자체의 공적인 일을 대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여타 단체보다 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과거와 비교해도 김성준 회장 체제의 협회가 감사를 새로 선임하지 않은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
협회는 2017년과 2020년은 물론 그에 앞서서도 회장선거를 치른 뒤 열린 첫 총회에서 감사를 포함한 임원 선출을 모두 마무리했다.
반면 현재 협회는 임기가 끝난 김신 감사에게 직무 대행을 맡겨놓은 상황이다.
인천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장이기도 한 김신 감사는 “내 임기는 끝났는데, 협회에서 내 이름을 아직 감사로 올려놨다”며 “더 (감사직을 수행)할 생각이 없다. 새 감사를 빨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금도 감사 선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김성준 회장은 “감사가 상시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감사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정기적인 감사 진행하는 거 외에는 큰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총회를 열어 감사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시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인천사회복지사협회에서 새 감사를 선임하지 않고 임기가 끝난 감사로 직무대행 채제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