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균형발전을 견인하면서 집행부의 정책에 검증·협력 하는 인천시의회가 되겠습니다.”
제9대 인천시의회 출범 후 9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허식(국힘·동구) 의장이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동구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제9대 시의회에서 의장을 맡으며 원도심의 발전 방향과 인천의 항만 개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이 일었던 창영초등학교 이전과 과거 수차례 얘기가 나온 제물포고 이전 등을 옆에서 지켜보며 원도심 교육을 위한 근본적인 고민도 이어왔다.
허 의장은 “원도심의 학교 이전 문제는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원도심의 균형발전과 함께 공립학교 교육의 질적 특화가 필요하다. ‘1인 1악기’, ‘1인 1운동’ 등 차별화된 교육 정책으로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립과 사립학교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더해 청라국제도시역~동인천역~국제여객터미널역을 연결하는 ‘인천3호선’ 등 교통정책이 충실히 수립돼야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항만의 발전 역시 허 의장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시의회 출범 후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재개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같은 일환 중 하나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 중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인천 항만의 특화 개발을 위해 시의회 차원의 연구와 정책 도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대만을 방문해 ▲해양·항만산업 및 도시재생 산업의 시설 비교와 관련 실태 파악 ▲성공적인 해양·항만산업 및 도시재생 산업 벤치마킹 ▲PSA(싱가포르 항만운영사) 방문 및 관계자 면담 ▲URA(싱가포르 도시재개발국)의 화이트존 사업 벤치마킹 ▲가오슝 다강교 및 보얼예술특구 방문을 통한 항만 재생사업 벤치마킹 등을 진행했다.
허 의장은 “‘해양도시 인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만의 산업·재생 등에 대한 항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시가 추진하는 남항 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과 육성을 지원하고, 해양바이오·항만물류·해양관광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만 재개발 역시 연구·교육시설, 선박 관련 생태계 등 해양산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인천의 해양산업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수리·조선소 유치 등도 함께 구상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지방의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옥죄고 있는 각종 규정·예산지침, 시행령 등을 손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부터 시작된 정책지원관 제도의 정착을 비롯해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의회 사무기구 조직 및 인력규정 개정, 지방의회기본법 제정을 통한 지방의회의 예산권 및 조직권 확보,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현실화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총액한도제로 운영되고 있는 의정운영공통경비와 의회운영업무추진비, 의원국외여비, 의원역량개발비(민간위탁) 등은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에 있어 필수적인 비용”이라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및 국회와 협치해 총액한도제를 반드시 해제하고 예산편성의 자율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 중심 TF 구성을 통해 인천의 실정에 맞는 자치분권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방의원의 근로기준법 적용을 위한 헌법소원도 적극적으로 청구해 불합리한 차별을 조속히 바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