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의 빗나간 예측으로 부평공원 앞 공영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줄어든 주차 면수 798면을 대체하기 위해 기존 화물차 주차장을 재정비해 166면을 조성했다.
이용 요금은 최초 30분 600원이고 추가 15분당 300원을 받는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무료이며, 166면 중 50면은 정기 주차를 할 수 있는 면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는 바로 옆 캠프마켓에 공원이 조성돼 방문객이 많아지면 주차장 수요가 늘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부영공원 주차장과 가까워 이곳 역시 이용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곳은 원래 화물차 주차장이었는데, 왕래가 많은 곳에 화물차 주차장이 있으면 사고 위험이 클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구의 예상과 달리 현재 이용률은 저조하다.
올해 2월 부평공원 주차장의 기준 이용 건수는 700여 건에 그친다. 운영 수익도 200만 원뿐이다.
이에 비해 인근 부영공원 주차장은 한 달 이용 건수가 1만 1000건에 달한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렇게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부평공원 주차장이 부평역이나 상업 지역, 주택가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부평역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15분이 걸린다. 모다 아울렛 중심으로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상업 지역에 가려면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려는 곳과 주차장이 멀면 불편함을 느껴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주차장을 만들기 전 주민 의견 수렴이나 수요 조사 등의 과정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유정옥 부평구의원(국힘, 부평3·산곡3·4·십정1·2동)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만들기보다는 주민들 상대로 수요 조사를 하는 등 여러 부분을 꼼꼼하게 파악했어야 한다”며 “계속 관심을 많이 가지고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정기 주차 구역을 늘려 고정 이용객을 확보하고 캠핑카 트레일러 등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가게와 먼 곳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처음 만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이용 건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