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초단기 적금 속출하는데…'쥐꼬리 이자'에 고객 반응 시큰둥

최대 원금 제한 있고 가입 기간 짧아
1개월 만기 기준 이자 1300원 남짓

 

이달부터 정기적금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최소 1개월부터 설정할 수 있는 '초단기 적금'을 연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납입할 수 있는 원금이 제한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하나 타이밍 적금'을 개편해 1개월 만기의 초단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IBK기업은행은 'IBK 디데이 적금'을 리뉴얼해 최소 가입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고, 케이뱅크는 '코드K 자유적금'의 가입 기간을 1개월, 3개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일 1개월부터 만기 설정이 가능한 'KB 특별한 적금'을 출시한다.

 

은행권의 연이은 초단기 적금 상품 출시는 늘어나는 대기성 자금을 흡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파킹통장 등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나 예금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총수신 잔액은 1871조 5370억 원으로 전월보다 18조 2675억 원 줄었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언제든 옮길 수 있는 자금) 잔액은 같은 기간 10조 1116억 원 증가한 619조 2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초단기 적금 상품이 쏟아지는 데는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졌다. 정기적금의 만기는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최소 6개월로 정해져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를 개정했다. 은행 적금 만기가 바뀐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겐 이러한 초단기 적금이 매력적이지 않다. 지금까지 나온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KB 특별한 적금(최대 연 6%)'의 경우, 월 최대 30만 원까지만 넣을 수 있어 만기 시 수령하는 이자는 세후 1269원이다. 기업은행의 'IBK 디데이 적금'의 납입 금액 한도는 월 최대 20만 원에 불과해 만기 시 최대 486원(세후)의 이자를 받는다. 비교적 월 납입 한도가 높은 `하나 타이밍 적금` 역시 만기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이자는 세후 1300원가량이다.

 

각종 조건에 우대금리를 맞추기도 까다롭다. '하나 타이밍 적금'은 고객이 설정한 금액에 따라 타이밍 적금 전용 입금 버튼을 터치해 적립하면 터치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KB 특별한 적금은 ▲목표금액 달성 ▲별 모으기 완수 ▲친구 추천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6% 금리가 적용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