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기도 산하기관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무산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였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과 경기도의료원장 임명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마감일은 30일까지인 반면 아직 도의회는 관련 협의에 진척을 보이지 못해 사실상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29일 성명을 내고 도 산하기관장 후보 인사청문회 무산 책임이 도의회 국민의힘에 있다는 취지로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에 대한) 약속을 파기하고 내분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의회 민주당은 지난 27일 도의회 국민의힘이 성명을 내고 인사청문회 무산 책임을 민주당에 돌린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당초 양당이 상임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을 정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정한 인사청문회 9월 23일 개최를 거부한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국민의힘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선임을 빼달라고 하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인사청문회 협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인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경제노동위원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청문회 개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당시 성명을 통해 “인사청문회 지연이 민주당의 의지 부족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면서 “민주당은 마치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다는 듯 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도의회 양당은 인사청무위원 선임에 있어 서로 입장이 엇갈렸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양당 간 합의에 따라 각 인사청문위원명단을 지난 12일 제출했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내분 등의 이유로 일부 국민의힘 상임위원들이 청문위원 선임을 거부했었다고 반박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해 지난 27일 오후 늦게까지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들에게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며 “결국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의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하루속히 내분을 수습하고 인사청문회 진행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