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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람 아니라고 체육회 패싱하는 연수구…“이런 사례 없었다”

체육회 거쳐 지원하던 보조금 구가 직접 처리 통보
선거 전 감사, 선거 후 패싱 통보…“구청장 측근 당선 안 돼 분풀이”

인천 연수구가 구체육회를 패싱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수구는 체육회를 통해 각 종목단체에 지원했던 보조금 업무를 올해부터 구가 직접 맡는다고 11일 밝혔다.

 

종목단체는 대부분 동호인들로 이뤄졌다. 행정적 능력이 없다 보니 전문성을 갖춘 상급기관인 구체육회가 보조금 업무를 대행해왔다.

 

구는 올해 구청장배 대회를 여는 종목단체 지원 보조금을 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명분은 지난해 이재호 구청장이 취임한 뒤 진행한 감사 결과다.

 

당시 감사에서 체육회는 보조금 관련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에 대한 조치가 해당 업무에서 체육회를 배제한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을 뿐”이라며 “이외의 업무는 동일하게 체육회에서 처리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종목단체는 지금껏 이런 사례가 없었고, 구의 조치로 어려움이 생겼다고 토로한다.

 

2020년 민선1기 체육회장이 투표를 통해 당선된 뒤부터 조례에 따라 체육회 회원단체와 관련된 예산은 구가 구체육회를 통해 지원해왔다.

 

이를 두고 종목단체 등에서는 구청장 측근이 체육회장에 당선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해 12월 22일 치러진 연수구체육회장 선거에는 곽종배 당시 회장과 허영배 전 생활체육회 부회장이 출마했다.

 

허 전 부회장은 과거 이재호 구청장 선거대책본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측근이었으나, 결국 곽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구는 선거 전 구체육회 감사를 진행했고, 선거가 끝난 직후 사실상 패싱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인천의 한 구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도 선출직이다. 구청장 뜻과 다른 인물이 선출됐다고 무시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이 구청장이 체육회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그동안 인천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수구 한 종목단체 관계자도 “종목단체들은 동호인들로 이뤄졌다. 행정 업무 경험이 필요한 보조금 정산을 체육회 도움 없이 우리가 직접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구청장이 내세운 후보가 낙선했다고 그를 뽑지 않은 동호인들에게 분풀이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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