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정복 인천시장의 선거캠프·인수위원회 등에 있던 측근 인사 대다수가 시청과 산하기관 등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곧 취임 1년차를 앞둔 상황에서 시정을 이끌어갈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유 시장은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신임 원장으로 유권홍 전 시 시정혁신관을 내정했다.

진흥원은 지난 12일 면접을 거쳐 신임 원장 후보자 2명을 추렸으며 명단을 유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혁신관에 대한 원장 최종 임명은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유 전 혁신관은 지난해 유 시장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급 상당의 혁신관을 지냈다.

임기 9개월째인 현재 유 시장의 측근들은 적재적소에 포진한 상태다.

인수위원장을 지낸 정유섭 전 국회의원은 최근 전국화물차공제조합 이사장으로 갔다. 또 민선6기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박병일 시 정책수석은 이번에도 캠프와 인수위를 거쳐 비서실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초대 정책수석에 임명됐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분과에 있던 이행숙 전 국민의힘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시 문화정무복지부시장으로, 이한구 전 인천시의원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 시장과 고교 동문인 황효진 회계사는 최근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에 선임됐다.

인수위 미래창조분과에서는 김진용 위원이 민선6기 시절과 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맡았고, 이학규 전 시 인사과장은 현재 평가담당관으로 시에 들어와 있다.

또 같은 분과에 있던 조용균 변호사는 정무수석으로, 한영진 전 현대차 마케팅전략기획부장은 시 홍보기획담당관으로 있다.

인수위 시민행복분과에서는 민주당 당직자였던 서준석 위원이 시 시민소통특보 겸 시민통합추진단장을, 민선6기 시 소통담당관을 맡았던 백응섭 위원은 인천글로벌시티 대표로 갔다.

인수위 시정혁신분과에 있던 이윤숙 전 서구의원은 시 평가담당관실에서 정책평가담당을 맡고 있다.

또 국민의힘 당료 출신으로 인수위에서 활동한 이원규 전 메시지팀장은 지난 2월 시 중앙협력본부 서울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수위에서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 제갈원영 정무특보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이사로, 신현기 안보특보는 시 안보특보로, 권세경·진재광 대외협력특보는 각 시 중앙협력본부장과 대외협력특보로 일하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유중호 대변인은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 손범규·박세훈 대변인은 시 홍보특보, 전상혁 청년본부장은 시 청년특보를 맡고 있다.

선거기간 중 유 시장 지지를 표명했던 시 환경국장 출신 6명 가운데 한태일 전 국장은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 조영근 전 국장은 인천아트센터 대표, 전무수 전 국장은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백현 전 국장은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받았다.

이밖에도 유 시장과 민선6기 시절 함께한 공무원 출신 조동암 전 부시장은 인천도시공사 사장을, 이주호 전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인천테크노파크 원장을 맡았다. 유 시장이 남동갑 당협위원장일 때 함께한 김종필 전 사무처장은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에 있다.

한편 인천연구원은 최근 원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그 외 민선7기 시절 임명돼 임기가 남아 있는 시 산하 기관장은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2025년 2월 25일까지), 유병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대표(2023년 10월 25일까지),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2024년 12월 19일까지) 등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