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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아예 없는’ 인천…농아인들 “상급병원 상시 배치해야”

인천성모병원‧인하대병원‧길병원서 매일 1인 시위 예정
“처벌 조항 없어 법 지키지 않아…시행령 마련해야”

 

인천에서 청각‧언어장애가 있는 농아인들이 인천성모병원‧인하대병원‧길병원을 향해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배치를 촉구했다.

 

인천시농아인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 상시 배치 촉구를 위해 농아인들이 인천을 대표하는 상급병원인 인천성모병원‧인하대병원‧길병원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2009년 4월 11일부터 종합병원은 장애인이 접근 및 이용할 수 있도록 수어나 문자 등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인천은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를 배치한 병원이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인천의료원 건강검진센터에 수어통역이 가능한 통역사가 있지만, 통역 전담 인력은 아니다.

 

반면 서울은 연세대병원에 수어통역사 1명, 부산은 성모병원에 수어통역사 2명이 배치돼있다.

 

이경란 인천시농아인협회 사무처장은 “시행령이 마련돼 있지만 이를 어길 경우 처벌 등에 대한 조항은 없다보니 대부분의 병원이 지키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이런 내용의 시행령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병원도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의 농아인들은 현재 병원 방문을 위해 협회에서 수어통역사를 예약 한 뒤 동행하고 있다.

 

협회는 인천에 2만 2000명이 넘는 청각‧언어장애인이 있지만 수어통역사는 34명이 전부라고 설명한다.

 

34명의 수어통역사가 24시간 동안 농아인들의 수어통역을 담당하는데, 상급병원을 찾을 경우 대기시간이 길다보니 수어통역사의 업무가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무처장은 “상급병원의 경우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을 때도 많다”며 “이럴 경우 병원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돼있으면 34명의 수어통역사뿐 아니라 농아인들도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1인 시위를 시작하기 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해당 병원 고객센터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답은 오지 않았다.

 

이 사무처장은 “상급병원에 수어통역사 없이 가는 농아인들은 없다”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병원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니 1인 시위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농아인들은 1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인천성모병원‧인하대병원‧길병원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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