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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의 소통풍경탐구] 슬로건은 힘이 세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슬로건들

일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슬로건이나 표어, 브랜드에 노출될까요. 집을 나서면 거리 곳곳에서 상점 간판이나 현수막을 마주하게 된다. 상품명, 표어 등이 은연 중에 스쳐 지나간다. 건물이나 아파트 이름도 보인다. 거리뿐이랴. 각종 이벤트와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말보다 외국어 특히 영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드러난다. 잘 지어진 것들도 있지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들도 많다는 점이다.

 

통하는 소통 원리

언어는 소통이다. 사회 구성원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커뮤니케이션의 원리가 잘 작동하여야 한다. 우선은 전달성과 간결성이다.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이 구체적이어야 힘이 있다. 애매모호하지 않고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고 듣는 사람에게 인지되어야 할 것이다. 엘지그램 LG gram. 미디어 광고나 전철역에서 쉽게 보았던 브랜드이다. 노트북 컴퓨터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목적이 강하다. 그래서 그 무게는 제품의 매우 중요한 특성일 것이다. 이 브랜드는 Kg(킬로그램)보다 gram(그램)을 사용함으로써 그 특성을 전달하는 데는 꽤 성공적이었을 것이다.

 

통해야 하는 소통성

소통에는 소통을 시작하는 측과 상대자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이니 당연히 한국어를 사용하는 환경이다. 다른 문화권의 경험을 가진 이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또한 한국어의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Let’s Korail”. 기차를 타러 가면 역구내에 붙어 있어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한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이 슬로건을 보고 무슨 뜻인지 알아 차릴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 의미는 “여행에는 (한국)기차를 이용합시다” 정도인 듯하다. 명사형인 상품이나 서비스 이름이 동사형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Google(검색하다), Xerox(복사하다)가 그 예가 된다. 외국인들에게 ‘검색하다’의 ‘구글’처럼 이 영어 슬로건이 통할까.

 

효과성의 고려

2030년에 열리는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의 열기가 뜨겁다. 부산도 그 대열에 뛰어들었다. 국내의 응원 분위기도 조성하고, 해외의 여론도 호의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디어 광고나 도시 곳곳에 펼쳐지는 그 표어는 Big. Busan is Good for EXPO. 영어 슬로건의 소통 대상은 한국인들이기보다 방문자들과 해외 현지인들 것이다. ‘good’이라는 단어가 영어 화자들에게 ‘좋다’는 의미로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비영어 화자로서는 짐작하기 쉽지 않다. ‘좋다’는 의미로 ‘good’으로 등치가 되는지 더 좋은 단어나 표현은 없는지 그 효과성을 심각히 고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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