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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회 반대 상관없다?’…10년 만에 공무원 체육대회 강행하는 인천 연수구

다음달 24일 개최…필수 민원 담당자 제외 650여 명 참여 예정
2013년 후 체육대회 개최 無…공무원 익명게시판 반대 글 나와
윤혜영‧박현주 의원 등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계획성 부족 지적

 

인천 연수구가 직원과 구의회의 반대에도 10년 만에 공무원 체육대회를 강행한다.

 

28일 연수구에 따르면 다음달 24일 650여 명이 참가하는 공무원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는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약해진 조직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이번 체육대회를 결정했다.

 

다만 평일에 여는 것이기 때문에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위해 필수 민원 담당자들은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직원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다. 구청 공무원 익명게시판에는 체육대회를 반대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체육대회를 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구는 지난 2013년 이후 한 번도 체육대회를 열지 않았다.

 

구민들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체육대회에 비판도 많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른 지자체처럼 부서별 체육활동으로 대체해왔다.

 

구 공무원 A씨는 “입사 후 한 번도 체육대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며 “10년 동안이나 안하다가 왜 갑자기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B씨는 “필수 민원 담당자들은 남겨둔다고 했지만 이와 관련된 민원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그 민원은 결국 우리한테 돌아올 텐데 누구 좋으라고 체육대회를 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구는 현재 2023년도 제1회 추경에 체육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 약 5300만 원을 편성해둔 상태다.

 

하지만 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8일 열린 추경예산안 심의에서는 체육대회에 대한 계획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윤혜영 연수구의원(민주, 송도2‧4‧5)은 “대규모로 여는 행사인데 본예산이 아닌 추경에 예산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의문”이라며 “직원들 반대 여론도 있는데 결속력을 다지려면 다른 방법도 있지 않나”고 말했다.

 

박현주 연수구의원(국힘, 옥련2‧연수1‧청학)은 “반대 여론에도 대회를 개최하려면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구는 반대 여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구 관계자는 “반대 여론이 있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계획성 있게 준비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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