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운동'이 시들해지며 국내 일본 기업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7일 오전 용인시의 한 일본 의류매장.
'노재팬' 인식이 확산하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매장은 품질과 가성비를 따지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이희주(34·여) 씨는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일본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노재팬이 옛 말이 된 지금, 굳이 찾지않을 이유가 없지않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U 의류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 원, 영업이익은 1347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대략 120% 신장한 수치다.
U 의류브랜드는 국내 브랜드를 꺾고 SPA패션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매장 확장과 리뉴얼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일본 제품 매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 3~4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정도 증가했다.
특히 L주류는 노재팬 여파로 2019년 623억 원에서 이듬 해 172억 원으로 매출이 대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32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불매운동 이전의 3분의 1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올해 1~4월 일본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0.8% 상승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제품 사용에 대해 시비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