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매일 비가 내린다는 '장마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한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에서 제공하는 7월 인천 날씨 예보를 보면 하루 빼고 전부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현대 과학기술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0일로 단순 계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장마 괴담은 나날이 퍼지면서 인천지역 저지대 주택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기억 때문이다.
호우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 8월 초 인천지역 도심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를 겪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벽면 붕괴 등으로 이재민이 발생했고, 옹벽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접수 건수가 600건을 넘었으며, 소방본부는 차량과 건물 침수로 고립된 시민 11명을 구조한 바 있다.
인천 41개 상습 침수지구 내 반지하 세대는 1만 7372세대로 파악된다.
이에 인천시는 오는 7~8월께 폭우 가능성에 대비한 재난 시스템을 강화·운영한다.
특히 큰 피해가 예상되는 반지하 등 저지대 주택을 상습 침수 지역으로 분류해 침수 방지 시설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지하 주택의 경우 대부분 고정형 방범창이 설치돼 있어 비상 상황시 탈출이 어려워 내부에서 열 수 있는 개폐식 방범창으로 교체하고, 역류방지밸브와 물막이판 등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개폐식 방범창 설치는 빨라야 오는 7월 말에서야 완료될 전망이다.
군·구별 개폐식 방범창 교체희망 신청 접수를 선제적으로 받았으나 최근 추가경정예산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한 탓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주에 예산이 내려가서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있고 공급업체도 한정돼 있어서 한계가 있다"라며 "공급과 진행이 잘돼 빨리 설치를 한다면 7월 말까지는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