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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색이 모여 하나의 무지개를 만드는 아름다운 공동체 ‘동수원중학교’

오케스트라 공연, 과학의 날, 게릴라 축제 등 다양한 축제 진행
학생들의 '주도성'에 교육 방향을 두고 쌍방향 소통하며 운영
교사 뿐만 아니라 교내 다양한 직군에게 도움 받는 학생들
이윤환 교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에게 헌신 아끼지 않는 분들께 감사"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 소통으로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학교가 있다. 바로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동수원중학교'다.

 

1993년 설립한 동수원중학교는 선생님 45명, 전교생 607명이 모여 화합과 소통으로 화목한 교정 생활을 가꿔나가고 있다.

 

동수원중학교는 오케스트라 공연, 과학의 날 행사, 게릴라 축제 등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끼와 적성을 최대한 살려주고,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학생들과 음악 선생님이 합심해 2주 동안 꾸준히 연습해 학습에 지친 친구들을 위해 기분 좋은 클래식 연주로 화목한 교정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연주를 진행한 이가은(18)양은 "친구들이 공연을 듣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고 학교의 보람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 공연이 끝나고 악기와 악보대, 피아노를 정리할 때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과학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 '과학의 날' 행사는 선후배들이 전자기 유도, 이온 등 과학 원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한 박하연(19)양은 "반 친구들에게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면서 서로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도와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예하(19)군 역시 "제가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을 지도할 때 선생님 처지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며 "행사 이후로 선생님이 수업 동안 느낄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어 수업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이외에도 수학, 과학 역량 신장을 위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주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특강을 청취할 수 있도록 '창의프로젝트반'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동수원중학교 대표 축제인 게릴라 축제는 시험이 끝날 때마다 열린다.

 

올해도 2, 3학년 기말고사가 끝난 후 다 함께 즐기는 장을 마련해 선후배 간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 축제는 특이하게도 학생들이 직접 시험에 고달팠던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위해 축제를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릴라 축제를 진행한 김다은(19)양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축제를 운영할 수 있어 힘들지만, 배우는 것이 많았다"고 했다.

 

동수원중학교는 교육 방향을 학생들의 ‘주도성’에 기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학생 주도하에 자치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자율 동아리를 개설해 운영하며, 학교 개선점을 적극 건의하는 등 쌍방향 소통으로 좋은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곽미경 교사는 동수원중학교를 '오색 무지개'로 표현하며 "전혀 다른 색이 모여 아름다운 하나의 무지개를 만들 듯 동수원중학교도 모두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이 모여 아름다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를 운영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교육적 요소를 빠트리지 않고 전인적 배움이 일어나 교훈을 주는 활동으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 “사랑합니다, 공주님, 왕자님!” 최승규 교통안전지킴이

 

동수원중학교 학생들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교내 여러 직군의 어른들에게 든든한 도움을 받고 있다.

 

그들은 자기 일이 직접적인 ‘교육’에 속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성장과 인성을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승규 교통안전 지킴이 선생님은 매일 아침 교문에 들어서는 학생들에게 밝은 인사를 건넨다.

 

최 선생님은 언제나 따듯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생님들을 돕고 학생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그는 아침에는 운동장에서 들리는 농구부 학생들의 운동 소리에서, 점심시간에는 댄스부 학생들의 공연 소리에서, 방과 후에는 학년별 스포츠클럽 학생들의 환호 소리에서 밝은 에너지를 느낀다고 한다.

 

최 선생님은 “학생들이 꾸밈없고 밝은 모습으로 서로 소통하고 장난치면서 등·하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우리 학교를 ‘동수원 하버드 중학교’라고 말하곤 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모두 밝고 자신감에 차 있어 사회에 나간다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마라탕부터 로제 떡볶이까지” 김경희 영양사

 

동수원중학교에는 한창 성장기인 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경희 영양사가 있다.

 

김 영양사는 매일 급식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식습관이 잘 잡히도록 지도하고 퇴식구에서 잔반 처리를 도와주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제일 까다로운 메뉴 선정 시간에는 예산과 조리 시간, 영양을 모두 고려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조리 방법을 고심해 최고의 맛을 내려고 노력 중이다.

 

아울러 로제 떡볶이나 마라탕까지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선정해 건강은 물론 기호까지 살피는 세심함을 갖췄다.

 

김 영양사는 아무리 어렵게 만든 메뉴라도 학생들의 반응이 없다면 과감하게 놓아버린다고 한다.

 

그녀는 학생들을 보며 “요즘에는 인권 존중 등을 이유로 명찰을 안 다는 학교들도 있는데 동수원중학교 학생들은 명찰을 달고 있어서 아이들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불러줄 수 있어서 좋다”며

따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 “형광등이 깜박거려요! 교체해 주세요” 고용환 주무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오는 ‘슈퍼맨’이 있다. 학교 전반의 시설을 관리하는 고용환 주무관이다.

 

올해 동수원 중학교 3년 차인 고 주무관은 고정 업무 외에 페인트칠, 만들기, 정원 가꾸기 등 다양한 업무가 가능한, 남다른 열정과 세심함을 두루 갖추고 있는 능력자다.

 

아침에 제일 일찍 등교해 학교를 한 바퀴 순회하며 일거리를 찾아 하는 고 주무관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비결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꼽았다.

 

올해 퇴직을 앞둔 그는 “학교 시설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입장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 시설을 아껴서 사용해주는 것 같아 정말 고맙다”며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동수원중학교 교육 가족 선생님들도 모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윤환 동수원중학교 교장은 “개교한 지 올해 31년, 여러 번의 위기 속에도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며 “오늘의 동수원중학교를 있게 해준 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드린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기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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