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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7월 누들로드 여행지 7곳 선정

가평 잣국수, 옥천냉면 등 7곳 선정
경기도 여름 별미 느낄 수 있어

한여름, 더위와 습기에 밥알이 까슬까슬 넘어갈 때, 우리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국수가 자연스레 생각난다. 경기도에는 미식가들에게 찬사를 받는 국숫집들이 여럿 있다. 국수 하나로 인정받는 곳들. 올여름 경기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수러버에게 경기도 누들로드 여행을 추천한다.

 

 

▲100% 잣국물로 만든 고소함의 극치! 잣의 고장 가평에서 맛보는 여름철 별미 ‘잣국수'’

 

국내 최대 잣 생산지로 알려진 가평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잣국수가 유명하다. 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시원한 국물의 잣국수는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가평군 북면 소재의 명지쉼터가든 김덕수 사장은 30여 년 전, 처음 잣국수를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 잣국수는 가평의 대표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좋은 잣.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가평에서 시원한 잣국수 한 그릇으로 건강은 챙기고, 더위는 날려보는 건 어떨까.

 

 

▲황해도식 면발로 1952년부터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

 

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은 살얼음 동동 띄운 국물에 찰랑거리는 면발의 느낌이 좋아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찾는 냉면집이다. 6.25 전쟁 때 피란 온 故 김순덕 씨가 황해도식 냉면과 완자, 편육 세 가지 메뉴로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지명에 따라 ‘옥천냉면’으로 불리며 4대째 운영 중이다.

 

냉면의 면발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반죽해 굵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는 잡내가 없어 깔끔함이 일품이다. 특히 육수의 간은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직접 메주부터 만든 집간장을 사용해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매콤달콤, 평안도 실향민에 의해 장사가 시작된 ‘천서리 막국수’

 

남한강 옆 여주 천서리의 막국수촌은 1987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이곳에 터를 잡고 막국수 집을 열면서 형성됐다. 물 막국수보다 비빔 막국수가 훨씬 인기좋고 유명한데, 가게마다 양념장 비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매운맛이 천서리 막국수만의 특징이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가져다주는데, 약간의 후추를 치고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시면 진한 국물의 맛이 식전 몸속을 깨운다.

 

아쉽지 않게 고기가 들어간 메밀만두나 잡내 없이 깔끔한 수육 스타일의 편육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천서리막국수뿐만 아니라 강계봉진막국수, 홍원막국수 등 10여 곳의 막국수 가게가 2~3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 곳으로 골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제면소 직원 실수로 만들어진 굵은 면발의 ‘수원 쫄면’

 

쫄면의 시작은 ‘인천’이지만 수원에는 쫄면 맛집, ‘코끼리만두’가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장안문과 팔달문 근처에 쫄면집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특히 ‘코끼리만두’는 197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노포이자 쫄면 맛집이다. 상호에 붙은 ‘만두’에서 알 수 있듯 만둣집이기도 한데 ‘콩나물 쫄면’으로 더 유명해졌다.

 

콩나물과 채 썬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인 ‘콩나물 쫄면’은 아삭한 야채와 탱탱한 쫄면의 식감이 일품. 쫄면의 맛을 결정하는 비빔 양념은 짜지 않고 살짝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모든 재료와 면을 간결하게 아우르는 특제 소스야말로 ‘코끼리만두’가 45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비법이다.

 

 

▲아름다운 대부도 갯벌을 바라보며 먹는 ‘바지락 칼국수’

 

대부도는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하루 2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대부도 앞바다에서 바로 공수해 온 해산물로 만드는 바지락 칼국수는 철분과 비타민B가 풍부해 건강에도 이롭다.

 

칼국수 특유의 부드러운 면발과 신선한 바지락으로 큰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당근과 호박, 바지락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좋다.

 

잘 익혀진 통통한 바지락 살을 발라내어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몽글몽글하게 느껴지는 바지락의 식감과 부드럽고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입안을 즐겁게 만드는데 바지락 칼국수에 곁들이는 아삭한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감칠맛을 돋군다.

 

 

▲살얼음 동동 그리고 뼛속까지 시린 새콤한 육수의 맛 '미사리 초계국수’

 

초계국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조선시대 연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이다. 지금의 초계국수는 무더운 여름에 찾는 여름 보양식이자 별미 중 하나다.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겨자의 평안도 방언으로, 말 그대로 식초와 겨자를 넣어 차게 식힌 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을 말한다. 닭고기를 잘게 찢어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고급의 단백질 섭취도 되어 한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여름 보양식답게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와 한껏 탱글탱글해진 면발 위 푸짐하게 올라간 아삭한 백김치, 오이절임, 닭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데 그릇을 들고 육수를 한 모금 들이키면 소고기로 맛을 낸 차가운 육수의 구수함과 초계의 새콤함이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는 데 도움을 준다.

 

국수의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오이와 백김치는 식감이 좋아 씹는 소리로 한 번 더 오감을 즐겁게 하며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는 면발에 스며들어 감칠맛을 돋군다.

 

초계국수의 맛은 양념 된 국수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즐기기 좋고, 비빔국수를 좋아한다면 매콤, 새콤, 달콤한 비빔 초계국수도 추천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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