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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시위 연상케해" 초등학교 환경 캠페인 두고 갑론을박

지난 5일 수원 A초등학교,수원시의회, 시민단체 함께하는 캠페인 진행
학생들 '집회·시위 연상' 퍼포먼스와 구호 외쳐...학부모단체 반발

 

수원시 한 초등학교가 진행한 환경 캠페인이 학생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수원시 A초등학교는 학교 정문에서 수원시청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수원시의회에 환경 조례 재·개정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A학교와 수원지역 환경·시민단체가 함께 기획하고, 수원시의회가 동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캠페인에 참여한 A학교 4학년 3개 반 학생 60여 명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지구 멸망', '인류 위기' 등 자극적인 표현이 과도하게 노출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후 시청 광장에서 이른바 '죽은 시늉'을 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보였다.  

 

하지만 수원지역 학부모단체는 캠페인이 애초 취지와 달리 학령기 아동들에게 공포·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는 "캠페인에서 학생 보호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학령기 아동들이 사회에 대한 심리적 공포 또는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아직 인간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하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사회관이 아닌 부정적인 사회관을 가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캠페인 참여 기관들은 환경교육의 하나로 기후위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교육 활동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A학교 관계자는 "캠페인은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은 뒤, 모든 학생의 참여로 이뤄졌다"며 "캠페인 도중 건강 악화 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없었고, 모두 캠페인 활동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기정 의장은 "캠페인이 의도와 다르게 비치면서 학부모님들에게 염려를 끼친 거 같다"며 "하지만 캠페인은 정치와 별개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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