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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열 대통령이 휴가 첫날 전북 지역 기업인들과 만찬에서 호남 발전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일 LS그룹의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데 이어 새만금 투자 기업 및 전북 지역 기업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 기업인이 ‘전북 지역 지지율이 낮은데도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제가 지지율 갖고 그러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지지율 좀 높여보려고 지역 발전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며 “지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선 투자 협약식 인사말에서도 “전북과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도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회적으로 표현해온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뜻)를 모처럼 다시 꺼낸 것으로 해석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새만금에는 30개 기업이 6조6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뤄진 1조 원의 6배가 넘는 규모라고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북 완주에 수소 산업, 익산에 미래 식품 특화 단지를 각각 지정했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도록 했다.
도민들의 숙원이었던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김관영 전북지사가 요청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관련 예산도 전액 반영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획재정부 심의 등을 거치며 일정 액수를 삭감하는 게 일반적인데, 윤 대통령이 특별히 “한 푼도 깎지 말고 다 해주도록 하라”고 확실한 지원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전날 윤 대통령 일정에 배석했던 김 지사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잼버리 행사장에 꼭 와달라고 요청했는데, 김건희 여사와 같이 방문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통화에서 “잼버리가 전북 행사에 그칠 수도 있었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