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부평·계양구가 동부권 자원순환센터 설립을 위해 실무 TF에 참여하고 있다.
정치적 부담이 큰 시설인 탓에 TF에서도 내년 4월 총선 전까지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주 부평구와 계양구가 참여하는 TF 10차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TF에서는 입지후보지 공개모집을 위한 입지선정계획결정공고를 내고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는 일정을 논의 중이다.
공모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부평·계양구 땅을 대상으로 적절한 장소를 찾는다.
당초 인천시는 부평·계양 지역에 소각장을 짓는 대신 부천시에 광역소각장 건립비용과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소각장을 함께 쓰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부천시가 주민 반발 등으로 광역 소각장 건립이 어렵다는 입장을 인천시에 통보했다.
인천시는 새 판을 짜기 위해 TF를 꾸려 지난 2월부터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논의가 더딘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며 “지자체들과 협의해 늦지 않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민들은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소각장을 반기지 않는다. 정치인들 역시 본인의 지역구에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총선을 앞두고 반대가 큰 시설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부담이다.
부평구와 계양구는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소각장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계양구는 계양테크노밸리(TV)가 소각장 대상지로 언급됐던 만큼 더 민감하다.
계양구 관계자는 “광역소각장은 인천시와 부천시가 논의한 사항이다”며 “인천시의 책임이 있는 만큼 주도적으로 추진해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