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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두 번째, 초기 심리 치료로 ‘묻지마 범죄’ 막을 수 있어... ‘Wee 클래스’ 적극 활용

“최원종 적기 치료했다면 흉기 난동 일어나지 않았을 것” 주장
학생 정신 건강 담당 Wee 클래스 인력 부족 등 역할 ‘미흡’
전문상담교사 역량 뛰어나나 정책은 부족…개선 마련 필요

 

성남시 분당에서 발생한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과 용인시 수지구에서 발생한 ‘죽전역 칼부림’ 등 무고한 이들에게 무차별적인 피해를 주는 ‘묻지마 범죄’가 사회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묻지마 식 범죄 피의자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범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심리 상담 치료 체계를 마련해 예방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기신문은 전문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첫 번째, ‘묻지마 범죄’ 낙인효과로 ‘극심화’

 

두 번째, 초기에 ‘싹’ 자를 수 있지만…미흡한 초동대처로 결국 ‘묻지마 범죄’

 

세 번째, 신속‧정확 사회적 협력이 정신질환 묻지마 범죄 ‘해결’

 

초기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 중인 전문 상담 프로그램인 ‘Wee 클래스’ 활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았으나 충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결국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경찰의 잠정 조사 결과다.

 

조현성 인격장애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발병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최원종도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것은 2020년, 그가 19세 때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진행됐다면 최원종의 범행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아와 정체성을 형성하며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에 정신질환 여부를 발견할 수 있다면 묻지마 식 범죄와 제2의 최원종을 예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는 ‘Wee 클래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Wee 클래스'는 전문상담교사를 주축으로 학교 내 위기 학생들을 집중 관리하며, 심리‧정신적으로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진단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Wee 클래스'가 학교 현장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가 위기 학생을 찾아내 적절한 정신질환 치료 조치를 진행하려 해도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없이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한 전문상담교사는 “학생이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려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학부모가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을 갖거나, 자녀가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경기도 초‧중‧고등학교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36.6%으로, 학교 3곳당 1명만이 배치된 만큼 실질적으로 심리적 위기에 놓인 학생을 발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대부분 정신질환은 청소년기에 발생해 이들과 주기적으로 접촉하며 상담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사가 중요하다”며 “국내 전문상담교사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나 지원책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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