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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인천 어시장·관광지 비상…“추석 대목 앞뒀는데”

24일 오후 1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
소래포구·연안부두 어시장 손님들 발길 뜸해
월미도·을왕리 5월 방류 결정 이후 관광객 줄어

 

“23년 동안 장사했는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에요. 업종 변경이라도 해야 하나 싶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인천의 어시장과 관광지 상인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날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평일임을 감안해도 손님들의 발길은 뜸했고 문을 닫은 가게도 많았다.

 

다음달 15일부터 소래포구 축제가 시작되는데 오염수 방류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중구 연안부두 어시장도 같은 상황이다. 대목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도 몰라 막막하다. 

 

유기봉 인천종합어시장 상인대표는 “피서철 어시장에 들러 포장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번 여름에는 발길이 끊겼다”며 “여야가 정치적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과학적 검증 결과와 무관하게 수산물 기피 현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은 A씨는 “회를 좋아해 가족들과 어시장을 자주 찾는데 오염수 방류로 인해 이제 어시장을 찾는 횟수가 점점 줄 것 같다.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횟집 등이 몰려 있는 관광지 월미도와 을왕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횟집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

 

이곳에 방문하더라도 밥을 먹고 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회나 조개구이 같은 해산물보다는 칼국수 등을 주로 먹는다.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는 B씨는 “7~8월 휴가철에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는데, 방류가 시작됐으니 다시 나빠질 게 뻔하다”며 “횟집 장사가 너무 안 돼 칼국수집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상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익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주판알만 튕기며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에 당당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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