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역동하는 '붉은 말'의 기운과 함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쉼 없이 대지를 질주하는 말의 기상처럼 우리를 둘러싼 모든 어둠을 뒤로하고 재도약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그러나 거침없이 재도약 하기에는 아직도 풀어야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가장 큰 난제는 역시 ‘정치’다. 가장 중요한 열쇠도 당연히 ‘정치’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복원되고 온전한 국정정상화가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는 12·3 비상계엄이 초래한 헌정사상 초유의 격변을 겪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됐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전직 대통령 부부는 구속됐다. 3대 특검은 내란 등 범죄에 가담한 관련자 121명을 기소했다.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혼란과 위기였다. 그러나 이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을 다시 정상궤도로 진입하게 한 것은 국민이었다. 여기에 오직 국민과 국익만 바라보겠다고 선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이 더해 지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폭탄'을 15% 수준으로 낮췄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매개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했다. 또한 수십 년간의 숙원이었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해 미국의 승인을 이끌어내며 독자적 방위 역량의 기틀을 마련했다. 폴란드와의 대규모 수출 계약 등 K-방산의 비약적인 도약 역시 대통령이 특사 파견과 세일즈 외교를 직접 진두지휘한 결과다. 위기를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도 국익을 챙긴 실리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처럼 대통령과 정부는 민생 경제를 살리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지구촌 곳곳과 민생 현장을 누비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통령이 앞에서 끌고 가는 국정 열차를 뒤에서 멈춰 세우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다.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오는 민주당 인사들의 추문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공당(公黨)으로서의 존립 기반마저 의심케 하는 '도덕적 파산' 상태임을 보여준다.
당의 사령탑이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전격 사퇴는 여당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가족의 특혜 취업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모자라, 동료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묵인·은폐했다는 녹취록까지 공개된 것은 충격적이다. 강선우 의원이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는 이른바 ‘공천 장사’ 의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범죄다.
더욱 절망스러운 대목은 이토록 참담한 비리 의혹 앞에서도 민주당 내부에서 그 어떤 자성의 목소리나 쇄신의 일성(一聲)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우리 정치사에서 여당은 비록 권력 편향적일지언정,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을 넘은 지도부와 동료에게는 쇄신을 요구하는 내부 비판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은 어떤가. 집단적 침묵과 '제 식구 감싸기'만이 가득하다.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혹여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눈치만 보는 비겁한 보신주의가 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내부 비판이 사라진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대통령이 아무리 깨끗한 국정을 표방하며 밤낮없이 뛰어도 그를 뒷받침할 여당이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국정정상화는 불가능하다.
어쩌면 지금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비판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의 ‘밤낮없는 질주’에 박수를 보내기에 앞서 내부의 썩은 환부를 스스로 도려내는 처절한 쇄신에 나서야 한다. 박수는 국민의 몫이다. 민주당이 병오년 벽두부터 주저없이 쇄신에 나선다면 국민은 기대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집권여당은 관전자가 아니라 책임있는 국정파트너다. 내부에서조차 자정하지 못하는 정당에 국민은 더 이상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맡길 이유가 없다. 민주당은 뼈를 도려내는 쇄신으로 신년의 희망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염원인 정치복원과 국정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