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이면 이계문 사장이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2달이 된다.
누구나 취임하면 업무파악 등으로 바쁜 것은 당연하지만 이 사장은 업무를 현장에서부터 확인하고 챙기는 스타일인 것 같아 시간을 뻿지 않기 위해 지켜보다 최근에 차분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공사 최초 설립과정과 일부 순탄치 않았던 사업추진은 물론, 초대 사장부터 그동안 사장들의 공사운영 등을 지켜본 기자로서 어려운 시기에 7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이 파악·분석하고 있는 공사의 현재 그리고 비전 구상 등에 대해 들어보고 싶었다.
곧 취임 2달이 된다. 그동안 공사 산하 곳곳을 찾아 이용 고객들과 직원들을 만나고, 업무도 파악하느라 바빴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사에 대해 진단을 해 본다면?
현장근무 직원들은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봤고, 내부 만족도가 낮다고 봤다. 특히 책임자의 관심이 중요하고 간부급들이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획파트를 강화하겠다.
그 일환으로 고객 서비스 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객 중심 경영혁신 TF'를 구성했다.
경영혁신 TF는 고객서비스 업무 전반에 대해 문제를 발굴해 내고 원인을 분석한 후 혁신 과제로 선정,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혁신제안 공모전을 개최해 변화의 바람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과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공사 취임 후 사례가 있다면?
기획재정부와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에 재직할때도 항상 현장 확인 중심으로 일을 했다. 현장에서 직접 관련되는 것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또, 긍정적이고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동네 주차장’은 공한지를 활용하는 민선 8기 교통 분야 공약 사업으로서 시장님의 관심사업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주차장은 조성되어 있으나 부지내 잡초제거가 안되면서 오물이 쌓여 민원이 발생하고 공사 직원들이 일일이 치우는 등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었다.
해결방안은 간단했다. 시와 협의해 잡초를 제거하고 주차장 주변 상가대표들과 협의해 그들이 스스로 환경 관리를 하도록 한 것이다.
다른 사례로는 배드민턴장 개방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에 따른 민원인데, 이 역시 낮에는 개방하고 밤에는 닫고 하는 방식으로 관련자들과 협의해 해결했다.
글로 되어 있는 ‘진접선 유실물 취급운영 매뉴얼’을 쳇봇을 이용해 그림으로 제작하도록 해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장을 찾아 보고 판단하고 생각하면 좋은 대안과 답은 나오게 되어 있다. 책상에 앉아서 할 일이 있고, 현장을 보고 판단해야 되는 일이 있다.
고객 우선,고객 중심을 항상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공사에는 시민도 시청도 고객이다. 고객들의 불평 불만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센터를 이용하는 이용객이 블편사항이나 제안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센터장을 호출할 수 있는 호출벨을 설치했다. 센터장이 민원인을 직접 응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 ,체육 종목 동호회 및 프로그램 대표자로 구성된 각각의 협의체도 구축했다.
이 협의체는 사장이 위원장이 되어 협의체를 운영하게 되며 센터별로 24개의 체육 동호회 및 52명의 수영·헬스·건강문화 등 종목별 프로그램 이용자들로 구성됐다.
협의체의 역할은 ▲시설 이용 문제점 도출 및 개선방안 모색 ▲ 공사 경영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도입 등 시민 참여 행정 등으로 ▲보다 시민 중심, 현장 중심의 시설 운영을 목표로 하게 되며 매월 정기적으로 협의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사의 고객은 일반시민 뿐만아니라 시청도 고객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시와 업무가 관련된 보고서는 정성을 들여 충실히 작성하고 성의껏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직원들도 나에게는 고객이다.직원들이 최대한 좋은 여건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든 고객에게 정성을 다해 열심히 하면 성과는 오게 되어 있다.
임금체계,수영강사 임금 등 직원들의 불만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 방안은?
당장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시와 관련된 사항은 협의중에 있고 발상전환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방안을 찾아 시행에 들어 갔다.
예를 들면, 인근 대형병원과 협약을 통해 복지포인트를 활용한 직원들의 건강검진 혜택을 대폭 늘렸으며, 상조업체 및 장례식장과도 협약을 맺고 유사시 최대한 직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공사는 구조적으로 대시민 서비스를 위한 시설 운영 등으로 적자폭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적자폭을 줄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소소한 부분으로는 ▲주차장 미납금 관리 ▲역사내 유휴공간 활용한 자판기 설치 등 ▲체육센터내 카페설치(미설치된 곳 임대수익 목적) ▲자동화로 비용절감 등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규모있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지금 발표하기는 이르지만 열심히 챙기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총 동원해 공사와 남양주시에 도움이 되도록 전력투구할 것이며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데.
나도 3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기획재정부 퇴직 후 서민금융진흥원장과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했을 때 많은 어려운 분들과 만났다. 때문에 어려운분들에는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으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움을 준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행위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나도 앞장서고 직원들에게도 자발적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취임 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괴산군에 봉사활동을 가자고 제안했을 때 3일만에 임직원 157명과 노조에서 성금을 보태 383만 원을 모으고, 자원한 35명의 직원들이 수해복구 작업에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우리 공사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저력을 느낄 수 있어 너무나 즐거운 마음이었다.
당시 3만 원 이상씩 성금을 낸 일반직원 30명에게 일일이 감사하다는 전화를 하기도 했다.
급여의 1만 원 이하 끝전모으기도 하고 있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아 사회봉사활동에 직원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는데 모두 일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인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사에 의견이 있으시면 고객분들은 적극적으로 해 주시기 바라고,직원들은 투명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을 할 것과 고객분들에게 진심을 다해 대할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
◎ 이계문 사장은 …
당시 가평군 현리 촌에서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삼성그룹 공채 합격, ROTC 복무 후 늦게 34회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주요부서 근무, 서민금융진흥원장,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석좌교수에 이어 팀 쿡 애플 CEO, 방탄소년단(BTS), 구광모 LG 회장 등이 선정되었던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협회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인’ 선정 등 그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바쁜 가운데도 틈틈이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구기종목 운동과 여행을 즐긴다는 이 사장은 얼마전 직원들에게 ‘취임 한 달 즈음,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편지를 통해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공사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과 마음가짐 등을 당부하기도 한 감성 리더십을 가진 CEO이다.
이 사장은 “인생 두 번 사는 것이 아니다.매사 전력투구하며 재미있게 일하면서 살자”라고 주장한다.
이 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사장의 가장 큰 자산은 모든 일에 진심과 노력을 다하며 성실하다는 것. 이러한 것이 주변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그러한 것이 이 사장의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현장을 중요시하는 것이 몸에 배여 있는 이 사장은 가훈이 진심갈력(盡心竭力.마음과 힘을 있는대로 다함)이라고 밝혔다. 그의 평소 마음가짐이 가훈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남양주도시공사를 '명품'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힌 이계문 사장이 직원들을 다독이며 열정과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서 남양주도시공사의 새로운 희망을 기대 해 본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