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더 많은 장애인들의 운동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대상자 수보다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꾸준히 제기돼온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완공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기회소득 사업과 엇박자를 타고 있는 것이다.
31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대상자 2000명 대상 1차분 지급이 96% 완료됐다. 지급 전인 70명은 계좌 확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게 6개월 동안 월 5만 원씩 총 3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첫 수혜 대상자들은 조깅, 수영, 사이클, 근력 운동, 식단 관리 등 자기 계발에 동기부여가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올해 1차 추경에서 13억 원을 편성, 지원대상을 7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기회소득 사업 확대 기조와 더불어 장애인의 능동·지속적 건강활동이 가능한 환경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기도 장애인 체육진흥 조례는 도의 체육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장애의 유형 및 정도, 특성 등을 고려해 운영되도록 할 뿐 아니라 장애인의 참여를 위해 편의를 제공하도록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내 운영 중인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은 12개 시·군 22개소에 그쳐 체육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장애인의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아예 없는 나머지 19개 시·군에서는 가정에서 한정적인 활동을 하거나 실외를 전전하는 등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기 어려운 처지다.
일반 시설은 ▲주 출입구 접근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등 편의시설 ▲그밖에 장애인의 체육재활에 필요한 설비 ▲3명 이상의 관리·운영 요원 등 부재로 특히 ‘정도가 심한 장애’의 유형이 지체장애인 경우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 2019년 도는 16개 시·군 18개소의 반다비 체육센터(장애인 생활밀착형 체육관) 신규 건립에 나섰고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소할 계획이었으나 완공된 곳은 지난달 들어 동두천시 1개소가 전부다.
올해 안으로 준공 예정인 시설은 가평 2개소, 고양 1개소, 화성 1개소, 안양 1개소, 김포 1개소, 의정부 1개소, 광주 1개소, 양주 1개소, 이천 1개소 등 10곳이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전무한 양평은 오는 2026년, 파주와 여주는 2025년으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시·군별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 편의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늘어난 관계로 신규 센터 건립이 늦어진 경향이 있다. 연내 일부 지역 공사가 완료될 계획이지만 정확한 완공 시기는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