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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매매보다 입양?”…보호시설은 부족, 판매업체는 10배↑

도내 반려동물 판매업체 203곳, 동물보호센터는 24곳에 불과
무분별 번식, 동물학대 빈번…구조 동물 갈 곳은 여전히 부족
보호시설 증설 절실…“번식장 등 수용 가능 두수 법 규정해야”

 

경기도가 반려동물에 대해 사고파는 매매가 아닌 입양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도내 시‧군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보다 번식장 등 반려동물 판매업체가 더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식장 등은 무분별하게 늘어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학대 현장으로 전락했고, 구조된 동물은 갈 곳이 부족해 기존 보호시설 내에서도 안락사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보호소 증축에 투자하고, 번식장 등 판매업 시설에서 수용할 수 있는 개체 두수를 규제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이제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입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라며 동물 권리 보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도는 축산동물복지국을 만들고 특별사법경찰단을 통해 단속할 뿐 아니라 입양 및 입양가족 교육 등을 담당하는 ‘경기 반려마루’의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반려동물을 찾는 가정에서 동물을 매매하지 않고 유기동물 등을 보호 중인 동물단체나 보호소 등에서 입양(무료분양)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경기 반려마루 개관일이 당초 7월에서 두 달가량 미뤄지고 기존 반려동물 보호소 수는 매매를 위해 존재하는 판매업체보다 더 적어 동물을 들이고자 하는 예비 반려인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도내 반려동물 판매업체는 총 20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 시·군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24곳뿐이다.

 

동물보호센터는 유실·유기·피학대 동물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설치·운영하는 보호시설이나 시설 및 인력 기준에 따라 지정된 기관 등이다.

 

구조된 동물들이 갈 곳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보호센터 신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도내 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된 동물은 1만 1462마리로 지난달 실제로 보호 중인 동물은 2064마리다.

 

나머지 동물들은 기존 주인에게 반환되거나 입양, 기증된 사례도 있지만 안락사되거나 방사된 수가 2472마리로 보호소 부족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화성시의 한 번식장에서 1410마리의 개가 구조되고, 3월 양평 소재 고물상에서 1200마리 개가 사체로 발견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학대 현장이 꾸준히 적발되고 있어 동물 보호소 증설이 시급하다.

 

번식장 등으로 자원봉사를 나가는 전국유기동물보호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화성시 번식장의 경우 시설 문제보다 너무 많은 개체 수용으로 인해 관리가 미흡했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같은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보내지는 보호소는 관리 두수가 정해져 있는데 번식장이 성행하다보니 보호소에서는 안락사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동물보호센터 중 가장 많은 개체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800마리까지 수용 가능하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좋은 가정을 만나 잘 키워지고 있는 반려동물 대상의 공원 신설보다 유기동물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 증축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번식장 등도 수용 가능한 개체 수를 지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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