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5일 “중앙정부와 국회가 하지 못하는 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경기도에서부터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대표의원은 이날 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의원 연설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야 할 정치는 실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대표의원은 “대통령이 1년이 넘도록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으면서 대화와 협력은 실종돼 극한 대립과 정쟁만이 난무하다”며 “꿈과 희망 대신 좌절과 절망만이 대한민국 땅을 배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위기는 곧장 취약계층에게 파급돼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일가족이 소중한 목숨을 내놓는 비극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와 도의회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을 불러와 정치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전한 정책경쟁을 통해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민생을 위해 여야정이 함께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현재 여야정 협의체를 한 단계 더 높은 협치 시스템으로 가동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의원은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을 살리기 위한 정책도 제안했다.
그는 “김동연 지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재정을 펼치기로 했다”며 “상황이 위급한 만큼 기금활용과 지방채 발행 등 보다 더 적극적인 세입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저신용자 대출 보증료 지원 ▲이차보전금 지원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 등 소상공인‧금융약자를 위한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또 지역화폐 국비 지원 예산 전액 삭감 철회와 도의 대책, 산업구조의 급격한 개편에 대비한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 분야 투자‧육성 등을 위한 과감한 지원도 당부했다.
남 대표의원은 의회조직 개편과 혁신을 위한 ‘의회운영혁신TF’ 조속 출범도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1일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의회운영혁신TF 구성에 합의했고 염종현 의장도 1주년 기자회견에서 TF 구성을 밝혔다”며 “의회조직 혁신과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하루속히 TF를 발족시켜 활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대표의원은 임태희 교육감 출범 1년에 대해서는 가혹한 혹평을 내렸다.
그는 “9시 등교 자율화, 교과보충 집중프로그램, 외고‧자사고‧국제고 존치, 고교 평준화 정책 재검도 등 어렵게 쟁취한 교육적 성과들이 부정당했다”며 “억압과 강제, 획일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교육을 책임진 교육인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행보에 더욱 적극적이다 보니 교육가족들의 사기는 엉망이 됐다”며 “임기제 후원금, 인사 논란 등 공직기당도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율과 소통, 미래를 위한 교육정책의 전면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정치인 임태희가 아닌 경기교육을 책임진 경기교육감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의원은 “정치가 더 이상 혐오가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앙정부와 국회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정치 모델을 도에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점증하는 경제위기 앞에서 국민의힘과 민생을 위한 선의와 경쟁을 벌이겠다”며 “도민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