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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음식을 삼키기 곤란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현임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주임과장

 

‘연하(嚥下)'란 음식을 삼키는 과정을 일컫는 의학적 용어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삼키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외부에서 음식물을 입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위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음식을 보내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신경생리학적, 해부학적 작용이 필요하다. 굉장히 여러 가지의 뇌신경과 목 주변의 근육들, 혀 근육, 씹는 근육들이 조화롭게 타이밍에 맞추어 움직여 주어야 가능한 기능이다.

 

특히, 사람은 기도와 식도가 매우 인접해 있어서 기도로 음식이 잘못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신경이나 근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연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약 효과적으로 음식을 삼키지 못하면, 음식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서 폐렴을 일으키거나 (흡인성 폐렴), 아예 기도를 막아서 질식이 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연하장애’ 또는 ‘연하곤란이라고 한다.

 

연하장애(삼킴장애)는 매우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경계를 침범한 질환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뇌졸중으로 뇌졸중 이후에는 임상적인 선별검사(water swallow test)로 음식물을 입으로 섭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선별검사에서는 정상이었다 하더라도,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VFSS)를 해보았을 때 무증상 흡인(silent aspiration)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들거나, 식사 시에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음식물 섭취 후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연하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연하검사(VFSS)는 연하장애의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법이며, 현재 표준검사로 인정받고 있다. 검사를 통해 연하 과정과 관련된 해부학적 구조 (구강, 인두, 후두, 식도)와 그들의 움직임, 조화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기도 흡인의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적인 접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투시 장비를 사용하여 측면 영상으로 요플레, 죽, 밥, 물 등의 여러 점도의 음식에 바륨을 섞은 것을 실제로 먹어보면서 촬영한다. 검사 도중 기도 흡인이 심하면 검사를 중단하고 치료적 계획이 수립되면 그에 맞추어 진행하되 기도 흡인 양을 최소로 하도록 해야 한다.

 

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이에 맞추어 필요한 재활치료를 하거나, 식이의 점도를 조절하게 된다. 심한 연하장애로 인해 구강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관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위장관에 영양을 공급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연하장애의 재활은 크게 연하와 관련된 근육들의 근력과 지구력을 증진시키는 등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며, 턱 당기기, 환측으로 고개 돌리기, 건측으로 고개 기울이기 등의 보상적 기법을 교육하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인 재활 운동의 원칙이 준용될 수 있는데, 운동범위의 제한을 줄이고 턱과 입술, 볼, 볼, 혀, 연구개, 성대 등을 움직이는 근육을 강화하며 조화로운 움직임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또한 연하장애의 치료에 있어서 식이의 점도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많은 뇌졸중이나 외상성뇌손상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 증점제를 이용하여 음식물의 점도를 높여 식이를 시작함으로써 흡인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연하장애의 합병증은 흡인성 폐렴, 영양 결핍 및 탈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연하곤란의 증상이 있을 때는 초기에 소화기 내과, 이비인후과 등 구조적인 원인을 찾는 과정과 더불어 연하장애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 등의 연하 기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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