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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스무디’ 당(糖)에 빠진 학생들…비만 예방교육은 ‘부재’

저렴한 가격, 학생들 사이서 인기…당 과다 섭취는 소아비만 등 유발
별다른 비만 예방교육 부재…도교육청 “학교‧가정서 식생활 교육 진행”

 

18일 오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앞.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여러 학생들의 손에는 설탕으로 코팅된 과일꼬치 ‘탕후루’가 들려있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의 다른 초등학교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간 스무디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웠다.

 

한 학생은 “학교가 끝나면 탕후루를 먹고, 초코 프라푸치노로 입가심을 한다”며 “몸은 무겁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0년간 10% 전후로 유지되던 수치가 최근 15%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음식 외에도 당 과다 섭취가 원인으로 꼽히는데 학생들이 자주 찾는 탕후루, 스무디 등이 당 과다 섭취로 이어진다.

 

탕후루 1개의 당류는 18~25g, 스무디 1잔의 당류는 55~77.7g이다. 보통 최소 하루 1~2개 이상 이들 식품을 섭취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일일 권장 당 섭취량인 35g을 훌쩍 넘긴다.

 

이들 제품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탕후루는 개당 3000원, 스무디는 1잔에 4000원 정도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10대 학생의 한 달 평균 용돈이 2만 원에서 8만 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부담 없어 당 과다 섭취의 늪에 빠지게 된다.  

 

당분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돼 단맛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비만을 비롯해 신장 질환, 인지력 감퇴 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설탕은 음식 맛을 돋우고 보상 기분을 높여 과식과 비만을 유발하는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을 촉발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예방교육은 부재한 상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후보 시절 소아‧청소년 비만의 심각성을 주장, 당선 후에도 백서를 통해 예방을 강조했는데 도교육청 차원의 예방교육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현재 도교육청의 비만 예방 교육은 식생활 교육에 포함돼 연간 두 차례 진행되는데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교육과정과 캠페인은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당 과다 섭취뿐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 편식 등도 문제가 되는 만큼 비만에만 국한된 교육이 아닌 복합적인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 과다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은 자칫 비만 학생에게만 한정될 수 있다”면서 “식생활 교육이 가정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다음 달 중 학부모 대상 식생활 교육 아카데미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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