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또 다른 방탄 전략”, “여당 패싱”이라며 사흘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며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진짜 민생을 위한다면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90여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일하는 국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대변인 역시 “팽개쳤던 민생을 운운하며 방탄용 영수 회담을 입에 담으니 ‘사심불구’(蛇心佛口·뱀의 마음으로 부처의 입을 흉내 내는 꼴)”라며 “여당을 패싱하는 오만한 발상을 멈추고, 김기현 대표가 여러 차례 제시한 여야 회담 자리로 나와 민생을 살피라”고 논평했다.
박대출 정책위원장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반격에 가세했다.
박 정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하지만 4년 전 홍 수석대변인은 정반대”라며 “여당 때는 영수회담을 구시대 유물이라고 거부하더니 야당 때는 외상값 맡겨 놓은 것처럼 재촉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9년 5월 민주당 수석대변인이었던 홍 원내대표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일대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제왕적 총재가 있었을 때 했던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일각에서 탄핵을 거론하는 것을 놓고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야당 수장의 범죄 혐의를 밝히고 조사한 것에 괘씸죄를 묻겠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권력에 만취해 권력형 주폭을 일삼는 적폐 카르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홍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단합된 힘으로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달라’고 언급한 데 대해 “범죄 피의자를 옹호하며 끝까지 현실정치에 개입하겠다는 촌극”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