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6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밖에선 쓰고 싶어도 못 쓴다"...경기도 야외 심장충격기 태부족

경기도내 설치된 AED 총 8584대 중 16대만 야외 설치
지자체 관리·감독 인원 부족으로 설치 기피도 주요 원인

 

급성심장정지(이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2배가량 높이는 자동심장충격기(AED)가 관리·감독의 한계로 건물 실내에만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야외 활동 등에는 사용에 제한이 있어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경기도내 설치된 AED는 총 8584대이며, 이중 16대(안양 8·성남 7·군포 1)가 야외에 설치돼 있다. 

 

AED는 응급의료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공공보건의료기관,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300명 이상인 사업장 등 의무설치기관에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산책로와 버스정류장, 전통시장, 번화가 등은 의무설치기관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다. 

 

심정지는 산책, 취미·여가생활 등을 하는 일상생활 중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체로 심정지(2021년 기준)는 발생했을 당시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1만 1939건·36.1%)를 제외하고, 일상생활(1만 210건·30.9%)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AED 설치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지현경 백석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AED는 건물 안이나 사업장, 건설현장, 아파트 단지 등 내부에 설치돼 있어 일반 시민이 24시간 사용할 수 없고, 인근에 AED 의무설치기관이 없을 경우 쉽사리 찾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에 AED를 설치할 경우 접근성을 높이고 심정지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ED가 수백만 원대의 고가 의료기기고, 위급상황 시 사용하는 만큼 온도와 습도 관리도 철저히 돼야 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AED를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AED 사용자도 관련 교육이나 지식이 없을 시 감전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ED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설치된 기관에 주어져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야외 AED 설치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양·성남시 등 일선 지자체에서는 시범적으로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등과 공동으로 야외 AED를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시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야외 AED를 운영하고 있으며, 2년간의 시범사업을 토대로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등과 공동으로 AED를 관리하는 관리·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야외 AED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