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040/art_16964866461213_99bcfe.jpg)
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그러나 야당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도 등을 지적하자 여당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같은 날 실시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의혹을 두고 여야의 설전이 벌어졌다.
먼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문제 삼고 ‘주식 파킹’ 의혹과 성차별 조장 기사 작성 의혹, 김건희 여사 친분 및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질의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김현숙 전 장관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19건을 요청했는데 단 3건, 그마저도 단답형으로 왔다”고 지적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서면답변도 불성실한 데다 자료 제출 거부부터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제출 안 된 자료가 너무 많다”며 김 후보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자녀의 학적 변동사항, 후보자 배우자의 해외 송금 내역 등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제 딸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 (자료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고, 야당인 이원택, 김한규, 용혜인 의원 등이 잇따라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여당 의원들은 큰 소리로 항의하며 맞섰다.
이어진 질의에서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코인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며 쏘아댔고, 김 후보자가 답변하려 하자 “끼어들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 요구 내용이 요구인지 인신공격인지 알 수 없는 요구를 많이 했다. (답할) 기회를 줘야지 끼어들지 말라면 왜 불렀나”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이 강하게 항의하자 정 의원은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라며 소리를 질렀고, 여야 의원들이 발끈하며 회의장은 고성으로 가득 찼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냈던 유 후보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과거의 유 장관 하면 떠오르는 것은 MB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이념 프레임을 통한 문화계 인사 찍어내기, 욕설을 통한 국회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후보자의 반성 없는 태도와 발언에 상당히 유감”이라며 “사실상 위증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처벌받은 적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전혀 없는 사실을 가지고 계속해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이용 의원은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힘을 실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