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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알바 구해 아파트 건설?"...부실시공 원인으로 지목

당근마켓 구인광고 '자격, 경험 무관'
현장 인력수급난에 당근마켓 이용 불가피

 

최근 건설현장의 구인난이 심각해지며 현장에선 공기를 맞추기 위해 인력수급이 절실해 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하청업체들은 중고물품 거래 앱인 '당근마켓'을 통해 현장에 투입될 아르바이트생을 '아무나' 모집하고 있다. 업계는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의 증가가 부실시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3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신축아파트 공사에 투입될 현장인력을 구하는 채용공고가 성행하고 있다. 전문인력이 투입되야 하는 현장에선 관련자격증이나 현장 경험이 없어도 지원만 하면 즉시 일할 수 있다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단순작업 구인광고'를 보고 현장으로 찾아간 제보자 A씨는 안전과 작업에 필요한 작업도구를 제공받지도 못한채 바로 작업에 투입됐으며, 작업수준 역시 단순작업이 아닌 싱크대 하부자제 절단 등의 위험한 작업을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일당 12만 원에 단순작업이라해서 찾아갔더니 전문가나 할법한 일을 시켰다"라며 "작업 전 안전모, 장갑, 마스크 등 안전교육이나 기술교육도 없이 바로 자제를 절단하는 작업에 투입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증도 현장경험도 없는 사람이 작업한 싱크대가 멀쩡할지 모르겠다"라며 "이런 대기업이 짓는 아파트도 믿을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현장은 경북지역에 위치한 10대 건설사가 신축아파트를 짓는 사업장이며, 인력수급이 어려워진 하청업체가 당근마켓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건설근로자공제회의가 발표한 ‘건설기성 및 건설기능인력 동향 보고서’(2023년 9월 기준)에 따르면 건설기능인력 취업자 수는 152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154만 8000명) 2만 명 감소했다.

 

실제로 건설현장마다 근로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의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외국인 숙련 기능인력(K-Point E74)을 통해 인력 수급에 대처하겠나고 나섰지만 건설업에 배정된 쿼터는 300명에 불과해 숙련 기능인력 부족현상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구인난으로 인해 비전문인력들이 현장에 배치되며 부실시공 같은 중대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에 현장 인력은 보통 인력사무소를 통해 구했지만 요새는 플램폼이 다양해지며 당근마켓에서도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것은 당근이 아니어도 늘 있었던 수요니깐 당근마켓에서 인력을 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순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근마켓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단순작업으로 구인해 놓고 전문기술이 필요한 일을 시키는 것은 있어선 안될 일이다"라며 "실제 현장에서는 위와 같은 일이 발생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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