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긴 여정의 첫 발을 기분좋게 내디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완파했다.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3차 예선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21일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한국은 155위 싱가포르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최근 10연승을 포함, 22승 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물론 덴마크 리그에서 활약하는 조규성(미트윌란)과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등 최정예 공격수를 모두 가동했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섰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한국은 전반 3분 조규성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싱가포르를 몰아였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과 촘촘히 선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3분 이강인의 로빙 침투패스와 조규성의 헤더 패스에 이은 이재성의 문전 슈팅이 골대를 갈랐으나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조규성이 골 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싱가포르 골문을 계속 두드린 한국은 전반 44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한 조규성이 왼발로 마무리해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A매치 8호 골.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골 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4분 만에싱가포르 진영 오른쪽에서 조규성이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문전에서 방아를 찧듯이 머리로 받아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8분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골대 구석에 꽂았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다.
승기를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9분 조규성과 이기제를 빼고 황의조(노리치시티), 김진수(전북 현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반 23분 황의조가 한국의 4번째 골로 연결시켜 4-0을 만들었다.
후반 25분에는 황인범, 황희찬 대신 이순민, 오현규를 투입한 한국은 후반 40분 이강인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5번째 골을 터뜨렸다.
앞서 조기성의 선제골을 도운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각각 2골, 1골 1도움을 올린 데 이어 3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